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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의 열매[월요단상] 순복음천향교회 담임목사 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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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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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성경 잠언에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잠 18:21)’ 혀로 하는 말의 결과로 혀의 열매를 먹는다는 말씀이다. 우리가 늘 하는 말들이 듣는 사람에게 생명을 살리는 좋은 약이 될 수 있으며 때로는 반대로 듣는 사람에게 죽게 할 수 있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구약성경 사울왕 시대에 에돔 사람인 도엑은 혀로 남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도엑은 제사장들을 모함하는 밀고(密告)를 사울왕에게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왕은 심히 분노하여서 85인의 제사장을 도엑의 칼로 죽이게 한다. 도엑은 칼을 쓰기 전에 먼저 말로 하나님의 제사장을 죽인 것이다. 
 또한 입에서 나오는 말에 따라 말하는 사람 자신에게 유익이 되기도 하며 손해가 될 수도 있다. 말은 말하는 사람의 품격을 보여준다. 조선 말기에 박상길이라는 백정(신분 사회에 천민 취급)이 장터에 푸줏간을 내었다. 어느 날 인근에 사는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왔다. 그 중 한 사람이 먼저 고기를 주문한다. "얘 상길아! 소고기 한근 다오"하니 칼로 고기를 베어 건네주었다. 함께 온 다른 양반은 비록 천한 신분이긴 하지만 말을 함부로 하기가 거북했다. 그래서 "박서방! 나도 소고기 한 근 주시게!"하였다. 선뜻 고기를 잘라 주었는데 먼저 산 양반이 보니 자기가 받은 것 보다 갑절은 더 많아보였다. 그래서 화를 내면서 ‘이놈아 똑같이 한 근씩 샀는데 어째서 이 사람 것은 많고 내 것은 적으냐?’ 하니 푸줏간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손님 고기는 상길이가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박서방이 자른 것입니다.’ 같은 입에서 나오는 말일지라도 어떤 말은 장미꽃처럼 향기가 있고 어떤 말은 가시처럼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이다. 문제는 말로 입은 상처는 칼로 입은 상처보다 훨씬 더 아프다는 것이다. 반대로 귀로 들은 말이 주저앉은 사람을 일으켜 세운다. 깊은 상처를 한 순간에 깨끗하게 치료해 줄 수 있다. 한마디의 말이 기분을 좋게 하고 놀라운 행복을 경험하게 한다. 
 헤어 디자이너 차홍씨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방송을 하는데 차홍의 말이 감동적이었다. 한 남성 스태프의 머리를 손질하며 스타일링 시범을 보이며 하는 말이다. 평소 느끼하게 생겼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며 스스로에 대해 그다지 자신감이 없어 하는 스태프를 계속 칭찬하던 차홍이 말했다. ‘평상시에 귀엽단 말 많이 들으시죠?’ 그러자 남성 스태프는 수줍게 ‘사람들이 말을 잘 안 걸어요.’그 말에 차홍은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가 보다....’ 수줍은 스태프에게 기뿐 좋은 말을 계속 이어가자 방송진행자가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말하냐는 질문을 한다. 그 때 ‘저는 항상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여자니까요.’라고 대답한다. 아름다운 것을 찾아가는 사람은 아름다운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나는 시골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성장하였다. 학교에서 오면 소꼴을 베고 부모님 하시는 일들을 거들어야 했다. 공부를 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IQ 가 탁월해서 공부를 우수하게 잘 한 것도 아니고 운동을 뛰어나게 잘 하는 것도 없어서 그저 평범한 시골 어린이와 학생으로 성장하였다. 고등학교 때는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공무원의 심부름을 하는 직책이 사환이었다. 온갖 굳은 일과 심부름을 다하면서 꾸중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성장과정에 기를 펴고 자신감을 품고 살아 본 경험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항상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며 초라하게 성장하였다. 군대도 24살 늦은 나이에 갔다. 군 입대하는 것이 두려웠었다. 어머니도 걱정이 되셨는지 나를 위하여 많이 기도하셨나보다 군 입대 바로 전날 나를 부르시더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너를 그렇게 지키신다고 말씀하셨다. 그 어머니의 말씀 한마디가 군 입대할 때 두려움이 싹 사라지고 편안해졌다. 그 후 어머니의 그 말씀만 생각하면 항상 힘이 된다. 
 우리 모두가 거친 세상에서 많이 찢기고 상한 모습은 부인할 수없는 현실이다. 그래도 새해에는 우리의 입술을 조금 더 다듬어서 희망과 회복의 말들로 따뜻하게 힘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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