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배달음식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서울시·인천시가 함께 만든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지난 6월 5일부터 7월 7일까지 배달앱사-가맹점 간 거래 행태와 불공정 거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수도권 내 2,000개 외식배달 음식점을 대상으로 ‘배달앱 거래관행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의 96%가 배달앱을 이용해 주문하고, 배달음식점들은 업체당 평균 1.4개의 배달앱에 가맹됐다.
또 업체 10곳 중 8곳은 배달앱사에서 부과하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으며 이 수수료는 배달료를 고객에게 부담시키거나 음식가격 인상이나 음식량 줄이기 등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배달시장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광고비와 수수료 인하가 우선이라는데 배달 시장이 커져가면서 소상공인과 배달앱사 간의 갈등도 적지 않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음식점은 업체 홍보에 유용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광고비용은 부담이라는 인식이다.
수도권공정경제협의체가 발표한 ‘배달앱 거래 관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체의 92.8%가 ‘배달의 민족’에 입점되어 있었고 ‘요기요’는 40.5%, ‘배달통’ 7.8% 순으로 평균 1.4개의 배달앱을 복수로 사용하고 있다.
배달앱 가맹 이유로는 ‘업체 홍보가 편리하다’는 답변이 55.5%로 가장 많았으며, ‘배달앱 이용 소비자가 많아 입점을 하지 않고는 영업 지속이 어려워서’가 52.3%, ‘주변 경쟁업체의 가입으로’가 45.3%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음식점들의 94% 정도가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매출이 약 40% 하락할 것을 염려했다.
배달앱은 소비자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낯선 사람과 통화 없이 손가락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음식점에서는 홍보수단으로 배달앱이 60.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음식점 10곳 중 8곳은 배달앱사에 지불하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리뷰작성시 사이드 메뉴 추가 제공’, ‘할인쿠폰 발행’, ‘배달비 지원’ 등 추가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결국 음식점은 이러한 비용 부담을 ‘고객에게 배달료 청구’, ‘음식 값 인상’, ‘메뉴·양 절감 및 재료 변경’ 등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수수료가 올라가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음식점 등이 많은 광고비를 지불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노출이 잘되고 있을까. 10곳 중 8곳은 그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을 들었지만 합리적이란 답변은 10%에 불과했다.
또, 업체들은 합리적인 광고를 위해서는 이용자와 위치가 가까운 순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지만 소비자의 경우 리뷰 및 별점이 높은 순으로 나타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서로 의견이 달랐다.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배달플랫폼 사업자와 입점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입법추진에 발맞춰 제도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배달앱 독과점으로 인한 대안으로 수도권 지자체는 공공성을 확보하는 배달앱 생태계 구성, 공공배달앱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배달앱사와 소상공인의 상생 협력을 위해 현재 27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배달앱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성, 파주, 오산 등 시범지역을 선정해 10월 중순부터 운영 후 2021년 16개 시·군으로 확대, 2022년에는 31개 시·군 전역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배달앱간 공정한 경쟁 유도는 물론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줄 ‘경기 공공배달앱’의 본격적인 서비스가 기다려진다.
shnews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