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시흥】
시흥신문은 ‘아름다운 고장 시흥을 자랑하고 시흥사람의 삶을 노래’한 김윤환 시인의 시집 「시흥, 그 염생습지로」에 수록된 시를 매주 한편씩 황학만 화백의 시화와 함께 게재하면서 독자들에게 시와 그림을 통해 시흥을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소래산에서
시 : 김 윤 환 / 그림 : 황 학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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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잃은 사내가
길을 두고 울고 있네
천둥처럼 복받치는 두려움으로
잃은 산을 찾아 헤매고
보일 듯 보일 듯이 반짝이는 능선
그 발아래 맨드라미처럼
그저 흔적 없이 살고 팠을까
누가 길을 잃었다 했는가
보이는 산을 놓치면
길마저 잃어버리는 것을
소래산은 내려와
길 앞에 섰고
우는 사내의 등에는
긴 어둠이 새벽까지
능선을 이루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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