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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白狗)의 눈물[월요단상] 윤민영 천향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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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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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 장마였던 2013년 기록에 금년은 50일을 넘어서 최장기간 기록적인 장마를 경험하고 있다. 강수량도 7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장마는 '가장 길고 많은 비가 내린' 역대급 위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7~8월 강수량만도 연평균 강수량 1400㎜의 절반 정도인 70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2006년 강수량이 699.1㎜기록을 이미 넘겼다. 문제는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미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곳에 잇따라 비가 내리며 피해 상황도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0시30분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피해는 사망 31명, 실종 11명, 부상 8명이다. 이런 통계 외에도 주택과 창고의 침수와 붕괴가 있다. 농작물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산사태도 있었다. 심지어 문화재 중에도 세계적인 문화유산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도 보았다. 이런 피해에 정치권을 비롯하여 모든 국민이 한 마음이 되어서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 복구 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 동안 코로나 - 19 바이러스로 지난 상반기는 모두가 몸살을 알았다. 감염에 대한 불안함도 있어서 항상 조심해야 했다. 즐겁게 만나서 악수하고 식사하던 일상이 모두 무너지고 밖에 나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캠페인은 감염확산 방지를 위하여 말도 꺼내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로해서 경제적인 손실은 일일이 다 말하지 못하지만 허리띠를 조이면서 서로 격려하며 이기고 있다. 거기에 기록적인 장마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복구에 힘을 모을 때가 되었다. 피해 복구에 가장 큰 힘은 서로 서로 작은 손길의 힘이라도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지난 8월 4일 경기도 이천시 율면에 물 폭탄이 퍼부었다. 주택과 창고 등 여러 채가 붕괴되었다. 물 폭탄 후 7일이 지나서야 마을 복구 작업을 시작하였다. 복구 작업을 하는데 백구 어미개가 슬프게 울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니 땅 속에서 새끼 강아지가 응답을 하고 있었다.  '끙끙끙끙' 거리면서. 땅속에서 응답하는 새끼 강아지가 묻힌 것이다. 주민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창고 붕괴 현장에서 흙더미와 돌무더기를 파헤치기 시작하였다. 흙을 조심스럽게 치워나가자, 하얀색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주민들이 안타깝게 보고 있다가 탄성을 지른다. "어머나 어떡해. 어머 어머나. 별로 다치지도 않았네. 하나 살았어. 이놈은 운 좋게 살았다." 두 마리가 구조됐는데 어미 개는 줄을 끊고 또 땅속을 향해 계속 울부짖는다. 다음 날 다시 구조작업을 하였다. 매몰돼 있던 강아지 두 마리가 추가로 구조되었다. 진흙을 뒤집어 써 황토색이 돼버렸지만 백구였다. 목숨을 구한 강아지들이 어미 개에게 다가가고 새끼 얼굴에 묻은 흙을 털어내자 지켜보던 엄마 개는 안도한 모양이다. 구조된 강아지는 모두 네 마리이다. 길게는 8일 정도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되었다. 주민들은 어미 개의 모성애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새끼들은 편안하게 어미 개에 붙어 젖을 먹는 모습이 큰 어려움을 잘 이겨낸 흐뭇한 분위기였다. 
어미개가 할 수 있는 것은 울며 괴로워하는 것 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 어미개의 눈물이 새끼 네 마리를 구조하는 힘이었다.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 힘을 모으는 근성이 있다. 코로나와 역대급 긴 장마로 모두 힘든 때이지만 우리 모두 함께 극복하려는 사랑과 격려 그리고 섬김을 모으면 이런 어려움도 잘 극복하고 도리어 훈훈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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