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경찰서 수사 중
장애인복지를 위해 설립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시흥시지부가 장애인들에게 지급되는 정부 지원금을 가로 챘는가 하면 장애인 지원책으로 분양 받은 매점 운영권을 협회에 팔도록 협박, 강제 매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시와 시흥경찰에 따르면 시흥시지체장애인협회는 문구용품 임가공업 및 복사용지를 제작하는 정왕동 1381-9 소재 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을 2005년말 시흥시로부터 위탁, 매년 1천2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아 운영해왔다.
또한 노동부도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 20명에게 1명당 매월 30~90만원까지 고용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그러나 이곳 장애인들은 적게는 급여의 70%에서 많게는 100%가 월급통장에 입금되는 대로 시흥시지체장애인협회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가 하면 작업장에서 일하지도 않는 장애인을 등재해 놓고 정부지원금을 타내 착복했음에도 협회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지원금 안 받고 일한다고 해 소일거리 하면 그 정도 선에서 대가를 지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흥시지체장애인협회가 더욱 더 가관인 것은 한국마사회의 장애인 지원책으로 경마중계장 내 편의점 운영권을 분양 받은 김모(56. 지체장애 2급)씨에게 운영권을 넘길 것을 협박해 김씨로부터 2천500만원에 운영권을 넘겨받아 비장애인에게 4천만원을 받고 운영권을 되넘겼다.
또한 시흥시로부터 버스정류장 가판대 운영권자로 지정된 염모(39. 지체장애 1급)씨도 시흥시지체장애인협회 측이 “운영권을 협회 측에 넘기면 매달 80만원씩 주겠다”라고 했지만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20만원만 주고 나머지 수익은 협회가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시흥시지체장애인협회 양모회장은 시흥시가 자신을 배려해 버스정류장 가판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며 염모씨는 협회 측에서 이름만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흥시는 재활자립장 위탁운영 기관인 지체장애인협회 시흥시지부가 조례, 협약서 등을 위반한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5일부터 5일간 지도점검을 실시, 위탁취소 방침을 결정했으며 12월 29일 위탁기간 종료로 이에 갈음했으나 현재까지 나가지 않고 있어 작업장 폐쇄조치(2차)를 통보했다.
현재 시흥경찰서는 시흥시지체장애인협회와 관계된 비리․갈취의혹을 수사하고 있으며 협회 시흥지회 관계자는 “장애인들에게 지원되는 각종 지원금 집행내역 등을 세무서에 신고, 꺼리길 것이 없다”라며 “경찰 조사과정에서 모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희연 기자/shnews96@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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