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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시의회 전경. |
제8대 시흥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되었지만 후반기 ‘원 구성’ 이후 첫 정례회기를 결정할 의회운영위원회가 의결 정족수를 못 채움으로써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는 등 시흥시의회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시흥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태경)는 ‘제280회 시흥시의회(임시회) 의사일정(안) 협의의 건’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회의를 개의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의회사무국은 지난 8일 김태경 의회운영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위원(오인열·안선희·송미희-이상 민주당, 홍원상·안돈의·이금재-이상 통합당)에게 13일 회의 일정을 공지했다.
그러나 13일 오후 2시부터 열기로 한 의회운영위원회는 2시 12분이 되어서야 겨우 ‘개의 정족수(재적 위원 1/3 이상)’을 채웠고 김태경·오인열·안선희 등 3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지만 ‘의결 정족수(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인 4명을 채우지 못해 김태경 위원장은 곧바로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2시 22분 김태경 위원장은 회의를 속개했지만 “장시간 동안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않아 금일 회의는 산회를 하고 금일 심사 예정이었던 ‘제280회 시흥시의회(임시회) 의사일정(안) 협의의 건’은 ‘시흥시의회 회의 규칙’ 제16조제3항에 따라 의장이 결정하는 것으로 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 임시회 의사일정’을 의회운영위원회에서가 아닌 시의장이 직접 결정하는 시흥시의회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의회운영위원회’의 기능은 의회운영에 관한 사항과 의회사무국 소관에 관한 사항, 의회 관련 조례 및 규칙안을 다룬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한 의원들 간 갈등이 점점 증폭되면서 원활한 회의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원 구성’ 이후 첫 공식 회의 일정인 의회운영위원회에 불참한 통합당 홍원상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인 일정으로 지방에 있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안돈의 의원은 “전날 비가 많이 내려 지역구 비 피해 여부를 확인하다 회의 시간에 늦어 오후 3시쯤 의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금재 의원은 “박춘호 의장의 관내 기관 방문에 부의장으로서 동행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회의 참석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민주당 송미희 의원은 “후반기 ‘원 구성’, 특히 의회운영위원장 선출 과정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되어 회의에 불참했다. 앞으로도 계속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다. 의회사무국에도 ‘회의 불참과 관련해 조치할 부분이 있으면 조치해도 좋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의회운영위원회 회의가 파행으로 끝나자 회의장을 지키고 있던 안선희 의원은 “나도 소관 상임위를 그만 두고 싶다”라며 김태경 위원장에게 불편한 심기로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인열 의원은 “의회운영위원회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며 말을 아꼈다.
의회운영위원회 김태경 위원장은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서 다양한 곳에서 여러 내용을 들었지만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 시일을 두고 살펴볼 것”이라며 “그러나 의도적으로 의회운영위원회 회의 진행을 방해한 당사자들의 사실관계를 규명, 의회윤리위원회를 구성해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흥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민주당과 통합당은 상임위원장 배분방식을 놓고 협의를 가졌지만 원만한 합의점을 이루지 못하며 통합당의 불만과 갈등이 쌓여 있는 상태다. 민주당 역시 지난달 26일 의총을 열고 8명의 의원이 모여 후반기 의장 후보를 원만하게 사전 조율하려 했지만 투표로까지 이어지며 박춘호(6표), 이복희(2표)로 결정된 뒤 지난 3일 제278회 임시회 의장 선거에서 박춘호 10표, 이복희 2표, 기권 1표로 박춘호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었지만 민주당 의원들 간에도 미묘한 갈등 잔재하고 있다.
박춘호 의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14명 의원 모두가 신명나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함은 물론 긍정적인 표정과 눈빛이 소통에 효과적인 만큼 의원 개인과 시의회에 대한 이미지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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