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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점검해야 할 정치 리더십[월요단상] 김윤환 (목사·시인. (사)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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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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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혀 다른 세상이 도래했다. 일상이 전혀 다른 형태로 변형되는 역사적 길목에 대한민국 21대 국회가 출범했고, 코로나사태 전인 2018년 6월에 선출된 민선 7기 지방자치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임기 후반을 맞게 되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제 정치권은 그 지향점과 정책 입안에 대하여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할 21대 지역 국회의원과 임기 후반을 맞은 시장과 지방의원들에게 스스로 점검해야 할 몇 가지 정치 리더십에 대하여 시민의 입장에서 제언코자 한다.

먼저 우화 하나를 소개한다. 한 인디언 추장이 나이가 들어 후계자를 물색했다. 추장은 부족들 중에서 가장 용감하고 덕망이 높은 세 명의 용사를 불렀다. "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표적이 될 만한 것을 하나씩 가져오너라. 그러면 너희들 중 한 사람에게 추장직을 물려주겠다." 용사들은 전력을 다해 정상에 올랐다. 첫 번째 용사는 아름다운 꽃을 추장에게 바쳤다. 두 번째 용사는 기암괴석을 표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추장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세 번째 용사는 빈손으로 내려와 추장에게 말했다. "추장님, 산꼭대기에 올라보니 건너편에 기름진 평야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곳으로 거처를 옮기면 지금보다 훨씬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추장은 세 번째 용사에게 추장직을 물려주며 말했다. "두 사람은 자신의 명예만 바라보며 산에 올랐으나 이 용사는 우리의 미래와 행복을 생각했다." 이 우화에서 인디어은 시민이고 꽃을 바친 첫 후보자는 내용 없는 립서비스를, 돌을 바친 후보자는 일시적인 것으로 자기 역할을 자랑했다. 세 번 째 추장 후보는 자기 개인의 미래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미래를 바라보았다는 것을 비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정치리더는 희망을 제시하는 추장과 같다. 사실 정치 지도자는 명예의 축복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지니고 있다. 정치 지도자는 개인과 소속된 조직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개인적 삶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 지도자로서 몇 가지 리더십 점검을 제안코자 한다.

첫째, ‘자기 자각’에 솔선하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잘 이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질과 그것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를 잘 알고 있었으며, 자신만의 방식을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쌓아간다. 사실 리더는 자칫하면 “자기인식”면에서 약점을 가지기 쉽다.

둘째, 역동적인 리더들은 자신의 행동과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 가치 있고 다양한 원천을 확보한다. 신뢰할만한 가치 있는 피드백을 제공해 주는 사람과 관계를 지속하고 그 의견에 귀 기울이며, 이를 통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지역의 정치 리더들은 가치 있는 피드백을 추구하며, 그것을 향해 열린 귀를 가지고 있는가? 자문해볼 일이다.

셋째는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는가 점검해야 한다. 유능한 리더들은 훌륭한 화자(Speaker)인 동시에 청자(Listener)이다. 자신의 임무와 일, 정책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전문가에 버금가는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지식을 연마하고 향상시키는 동시에 누구에게서든 배우고자 하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 예상치 못했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정보와 대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넷째, 정치 리더는 모험가이자 위기 수용자로 남다른 탐구심을 가져야 한다. 어떤 큰 위기가 닥쳐와도 기꺼이 감수하고 시민이 기대하는 목적지, 목표치에 도달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다섯 번째 ‘전통과 변화의 균형’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유능한 지도자는 전통과 변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즉, 진정한 리더는 개혁과 변화 뿐 아니라 전통도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 자신이 개혁과 변화에 대한 욕구가 너무 커서 전통과 안정을 고려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큰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역사와 문화에 지나치게 집착했더라면 이뤄내지 못할 수도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 두 가치 사이에 분명히 모순이 존재한다. 따라서 리더는 문화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어느 한 곳에 함몰되지 않는 비결을 알아야 한다. 이 과정에 자신이 모든 문제를 다 다룰 수는 없으며, 더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시스템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치 리더는 자신이 정점(頂點)에 있다고 생각하기 전에 훌륭한 역할 모델을 구축하고 그것을 따라가라는 것이다. 역동적인 정치 리더는 진심으로 자신을 따르는 지지자를 만들어 내고, 또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늘 한 단계 부족한 심정으로 노력해야 한다.

고대 그리스 3대 시인이자 정치가로서도 탁월한 식견을 가진 소포클레스(Sophocles)는 “인간은 권력을 쥐었을 때 자신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좋은 정치지도자는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길목마다 시민을 위해 올바른 푯대를 세우고 쉼없는 자기연마와 건강한 목적을 실현하는 견인차다. 즉 훌륭한 지도자를 배출한다는 것은 지도자 개인의 축복일 뿐 아니라 그를 지켜보는 온 시민의 희망이자 기쁨인 것이다. 위기의 시대 시민은 그러한 정치 리더를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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