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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또 다른 회복을 꿈꾼다.[월요단상] 순천향교회 윤민영 담임목사
  • shnews
  • 승인 2020.04.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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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Pandemic현상이 되었다. Pandemic은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으로 제한된 지역 안에서만 발병하는 유행병과는 달리 두 개 대륙 이상의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발병할 때 되는 표현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세계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이 강제로 멈춰버렸다. 입원하고 자가격리 되지 않아도 자유롭게 다니며 먹고 하던 일상을 멈출 수밖에 없게 되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손을 꼭 잡고 온기를 느끼면 인사하던 일상이 지금은 조심스럽게 되고 마치 권투경기를 시작하듯 어색하게 주먹을 맞대며 씁쓸한 웃음을 웃게 되었다. 필자는 여유가 있을 때면 인천대공원을 걸으면서 운동도 하고 생각도 하고 좋은 친구와 함께하며 즐거운 웃음을 웃기도 한다. 공원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4월 중순경이다. 공원의 벚꽃이 활짝 피면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거기에 최고의 절정기에는 조명까지 밝혀서 밤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린다. 그런데 그 좋은 시간에 공원은 “폐쇄”라는 알림을 곳곳에 적어 놓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 봄꽃을 즐기는 행복도 다 놓친 것이다. 처음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 될 때는 두려워하고 당황했다. 답답하다고 호소하기도 하였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상이 무너진 생활 속에서 적응하려고 힘쓰는 모습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멈출 줄 모르고 확산되는 곳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극난극복의 탁월한 시민의식의 DNA가 있어서 잘 극복하고 상당하게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렇게 일상이 멈추면서 긍정적인 면도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먼저 자연이 회복되고 있다. 멈춤이라는 힘든 단어로 우리의 가빴던 숨은 고요해졌다. 지구도 숨을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강제로 지구는 안식년을 맞이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 강도 맑아진 덕에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인도 해변에 수천 마리가 찾아들었다는 소식도 있다. 그동안 지구의 회복을 위하여 많은 노력들을 했지만 사람들의 욕심을 조절할 수 없어서 극심하게 파괴되고 있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멈춤은 지구에게는 강제로 회복의 기회가 되었고 더욱 회복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다른 하나는 가정 회복의 기회로 살렸으면 좋겠다. 요즘은 대중교통도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이동하려면 승용차를 이용하여 움직이게 된다. 운전하며 지나가다 보면 차량이 현저하게 줄었다. 특히 저녁에는 일찍 가정으로 귀가하기 때문에 저녁 장사하는 분들에게는 큰 걱정이지만 그래도 가정이 회복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동화 이야기 중에 고목나무의 구멍에 다람쥐 가족이 살았다. 그들은 가난했지만 행복했다. 어느 날, 남편 다람쥐가 말했다. "여보, 숲 속의 다른 동물에 비해 우리는 너무 못 살지? 이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내가 열심히 일할게." 그 뒤 아빠 다람쥐는 열심히 일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숲에 들어가 과일과 열매를 모았고, 밤늦게 지친 몸으로 귀가했다. 곧 그 다람쥐 가정은 숲에서 가장 잘 사는 가정이 되었다. 집도 좋은 집으로 옮겼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 가정에 남편과 아빠가 없어진 것이다. 어느 날, 거의 새벽녘에 남편 다람쥐가 귀가하자 아내 다람쥐가 하소연했다. "여보, 너무 외로워요. 애들도 그래요. 당신은 우리를 사랑해요? 당신의 사랑을 느낄 수 없어요." 그때 남편 다람쥐가 불같이 화를 냈다. "여보! 무슨 소리야? 내가 당신과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니?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다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서야." 그 소리를 듣고 아기 다람쥐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오랜만에 아빠의 얼굴을 보고 제일 큰 아이가 동생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잘 봐. 저분이 우리 아빠야. 저분은 굉장히 열심히 일해. 우리가 가진 것은 다 저분이 사 주신 거야." 그 얘기를 듣고 막내 다람쥐가 말했다. "형, 그럼 저분에게 '우리 아빠'를 사 달라고 하자!" 아빠에게 아빠를 사달라는 웃을 수 없는 가정들이 아빠가 아빠의 자리에 가족이 가족의 자리에서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이 회복되면 좋겠다. 5월 가정의 달이 다가온다. 가정은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최후의 보루이다. 다 무너져도 가정이 건강하게 회복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좋은 날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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