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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루’의 안정적 정착과 지속가능성 확보막연한 동참 유도와 홍보만으로는 역부족
  • 시흥신문
  • 승인 2020.01.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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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인 ‘지역화폐’의 열풍이 뜨겁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 1,168억 원에 그쳤던 지역화폐 발행규모는 지난해 2조3천억 원에 달했고 올해는 3조원으로 확대 발행한다.

행안부는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추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2020년 199개 지자체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의 4%인 약 1,200억 원(특별교부세 포함)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흥시 역시 민관협의체 기구인 ‘시흥화폐 발행위원회’를 통해 시작한 지역화폐 ‘시루’ 시행 3년차에 접어들면서 소상공인 소득 증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확인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 인식 확산에 나서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그러면서 시흥시는 2020년도 ‘시루’ 발행 목표를 400억 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흥시는 ‘시루’ 도입 첫해인 2018년 9월 20억 원 발행 계획을 세웠다가 조기 달성함에 따라 9억 원을 추가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200억 원 발행 목표를 조기 달성하면서 총 383억 원(모바일 276억 원, 종이 107억 원)을 발행 판매하기도 했다.

시흥화폐 ‘시루’가 발행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는 ‘10% 특별 할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시루’를 통한 소비가 지역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이라는 시민 의식도 한 몫 했을 것이겠지만 말이다.

시흥시에 따르면 ‘시루’ 가맹점이 6,096개로 중기부가 파악한 시흥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 1만7천여 곳 중 ‘시루’ 가맹이 가능한 1만3천여 개 업소 두 곳 중 한 곳에서 ‘시루’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흥시가 전국 최초 도입한 ‘모바일 시루’는 시흥시 경제활동인구의 18%(5만978명) 정도가 사용 중이고 사용량은 종이 시루의 2.6배, 가맹점당 평균 결제금액도 120건, 400만 원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말 인천대학교에 의뢰한 시흥화폐 시루의 효과분석 연구용역 결과 재유통을 고려한 실제 통화량은 약 508억 원으로, 시흥시 지역내총생산(GRDP) 12조 원의 약 0.42% 규모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지역화폐가 지역경제에 유의미한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GRDP의 1% 정도를 차지해야 한다는 연구가 있지만 시루는 도입 1년 3개월여 만에 그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시흥시가 지난해 11월 자체적으로 시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시루 사용자의 8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향후 사용계획에 대해서도 45.2%가 ‘더 많이’, 45.5%는 ‘지금처럼’이라고 답해 시흥시는 시흥화폐 시루가 골목경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흥시는 2020년 시흥화폐 운영과 관련해 시루 발행 400억 원, 가맹점 7,000개 확보 목표 아래 더욱 다양한 곳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월간 할인판매 금액을 4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확대한다. 또한 ‘10% 특별할인’은 오는 4월까지만 진행하고 이후에는 상시 5% 할인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부정 유통 방지를 위해 모바일 시루 결제 시 현금영수증 설정을 의무화한다.

시흥시는 올해 ‘시루’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지속가능성 확보’를 들고 있다. 즉, 할인 혜택이 있어야만 유통되는 ‘시루’를 넘어 서기 위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라는 인식 확산과 ‘자립경제 구축 및 지역공동체 강화’라는 가치 부여를 통해 자발적 시민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시흥화폐 ‘시루’가 타 지자체 지역화폐와 가장 큰 차별성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시흥화폐 발행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의 논의로 정책을 결정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10% 특별할인’ 한시 운영이라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시루’의 안정적 정착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나선다지만 막연한 시민 동참 유도와 홍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떠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 효율적인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시흥화폐 ‘시루’가 전국의 모범사례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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