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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인생의 독약[월요단상] 윤민영 목사
  • shnews
  • 승인 2019.11.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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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번연의 작품 중 '거룩한 전쟁'이란 책의 내용에 임마누엘이란 왕이 죄악으로 가득한 맨 소울 도성에 들어와서 띠야 블루스라는 악한 왕을 축출하고 성을 점령한다. 그러나 띠야 블루스 왕의 패잔병들이 얼마만큼 남아 그 성에 그대로 숨어 엎드려 있었다. 그러다가 이 패잔병들은 기회를 찾아 그들의 왕인 띠야 블루스를 다시 입성시키려고 계획을 하고 왕에게 편지를 보낸다.
 "우리의 아버지, 띠야 블루스여! 우리는 요사이 당신이 궁지에 빠져있는 것을 슬퍼하나이다. 이 성이 다시 당신의 지배하에 있기를 원하오니 우리에게 할 일만 지시하시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지금 이 성의 군세는 심히 약하오니 당신이 들어오시려면 언제든지 들어오실 수가 있습니다." 이 편지를 불성이란 이름의 뜻을 가진 왕에게 전달한다. 이 편지를 받은 띠야 블루스 왕은 이들에게 회답한다. "나의 신뢰하는 무저항의 백성들아 너희는 맨 소울 성의 약점을 정탐하라. 그리고 그 사실을 우리에게 알게 하라. 그 시기가 언제인지 날짜를 알려주면, 우리는 성 밖에서 쳐들어 갈 것이니 그 때까지 너희들은 성 사람들을 방심하게 할 것이고, 의심과 낙심을 갖게 할 것이며, 교만의 폭약을 그들에게 나누어주어라." 이 편지를 받은 맨 소울 성의 패잔병들은 다시 회답한다. "도성을 함락시킬 수 있는 날은 모든 사람들이 세상 일로 분주하며 방심하는 장날로 정하고 성안에서 협력하겠다."고 하고는 왕의 명령대로 시행하였더니, 맨 소울 성은 그들이 가진 교만의 폭약으로 스스로 망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는 맨 소울 성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뜻한다. 띠야 블루스 왕은 악마를 뜻하는 것인데, 악마가 우리의 마음을 정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믿음에 대한 의심과 낙심하는 생각을 가질 때, 그리고 교만할 때임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어느 동네에 졸부가 살고 있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개발되면서 큰 부자가 되었다. 하루는 졸부가 자기 지역에서 명성이 있는 수도사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명분으로 그를 초청했다. 부자의 집은 으리으리하여 정원은 온갖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했다. 집안은 각종 보석으로 꾸며졌다. 부자는 수도사를 앉혀 놓고 자기 자랑에 빠졌다. 부자는 자신의 집을 자랑하느라 수도사에게는 단 1분도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자 수도사가 부자의 얼굴에 가래침을 뱉어버렸다. 부자는 얼떨떨해 하다가 열을 받았다. 그러자 수도사가 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집은 너무 아름다워서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 가래침을 뱉을 만한 곳이 없군요. 교만과 위선으로 가득 찬 당신의 얼굴만이 쓰레기통처럼 보입니다.” 교만하면 이렇게 침 뱉고 싶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게 되는데 교만은 신앙도 인생도 모두 무너뜨리는 무서운 독약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이 망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교만임을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려한다. 어느 연못에 오리 두 마리와 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여름이 지나자 연못에 물이 말랐다. 어쩔 수 없이 이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주 방법을 고안해 냈다. 날 수 있는 오리가 양쪽에서 막대기를 물고, 그 가운데를 개구리가 물어 비행하는 방법이었다. 기발한 생각이었다. 떠나기 전에 이들은 약속을 했다. “누구든지 절대 입을 열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공중을 날 수 있었다. 이 광경을 본 농부가 ‘누가 저런 생각을 했을까?’ 라고 감탄했다. 그러자 개구리가 대꾸했다. “내가 했지.” 그 결과는 어땠을까? 교만한 사람은 언제나 할 말이 많다. 작은 일을 해놓고도 자꾸 자랑하고 싶어진다. 자신은 항상 일인자이지 결코 이인자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엑스트라를 하라면 화를 낸다. 자신을 최고 높이고 자랑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 내가 했지! 말하는 순간 악마가 꿰차게 되고 깊은 곳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성경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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