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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의 마음[월요단상] 박진호 목사
  • shnews
  • 승인 2019.11.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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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보기 참 거북스러운 모습이 있다고 한다면 땅에 침 뱉는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이 침 뱉는 행동이 한때 그 무리에서 “잘나가는(?)” 사람이야 라는 인상을 심어줄 때도 있었는데 옛날 학교 다닐 때 좀 거만해 보이고, 남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행동 가운데 하나가 있다고 한다면 땅에 침 뱉는 행동일 것이다. 그래서 “나 침 좀 뱉은 사람이야! 까불지마, 함부로 하지마” 라는 뉘앙스가 그 침 뱉는 행동에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침 뱉는 행동을 외국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했다가는 큰 코 다치는 경우도 있다. 호주에서는 실제로 침 뱉으면 벌금을 매기는 법이 통과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외국에 여행을 가기 전에 그 나라의 관행이나 문화에 대해서 사전에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고 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 있어”라며 자기네 방식을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이목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인간관계에는 역지사지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역지사지는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어떨지,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태도이다.
예전에 교회에서 수련회를 가서 했던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몇 개조로 나누어 한조는 눈을 가리고 한조는 두 다리를 묶어서 걸을 수 없게 했고, 한 조는 입에 테이프로 붙여 말을 할 수 없게 했고, 한조는 팔을 쓸 수 없게 했다. 그리고 한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유를 주었다. 이렇게 해서 오전, 오후 수련회하는 동안 번갈아 가면서 직접 손ㆍ발이 불편한 장애인이 되어 살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구나 불의의 사고로 몸이 불편해 질 수 있다. 언제 우리도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른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활의 불편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는 것은 적극적인 배려로써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하는 도덕적 가치이다. 그래서 이런 장애 체험은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장애가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과, 그들도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기존에 갖고 있었던 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이것은 상대방의 처지에 처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고통이요, 아픔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에게 역지사지가 필요한 것 같다.
이 시대는 너무 이기적인 시대가 되어 있다. 오직 자기만을 생각하고, 자기 말만 한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가족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회사만을 생각하고, 자기당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럴때 비로소 우리들의 마음에 이웃의 의미가 자리잡게 되고,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들어서게 된다. 자신 안에 있는 상대방의 비중이 그 사람의 인격이며 수준이다.
역지사지는 협상에서의 윈윈 전략과 상통한다. 윈윈은 둘 중의 하나를 택일하는 것이 아니라, 둘다 사는 상생 패러다임이다. 벌은 꽃의 꿀을 따지만 꽃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 오히려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취하면서 동시에 상대방에게도 도움을 주는 것, 그것이 윈윈의 정신이다. 이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 개인과 개인 사이에 기업과 기업 사이에 형성되어야 할 정신이다. 그래야 같이 사는 것이다. 그래야 같이 성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역지사지를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뭐니뭐니해도 자기중심적인 생각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 회사만 잘되면 되, 나만 잘되면 되, 우리 나라만 잘되면 되, 라는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윈윈은 이루어진다.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타인중심의 삶으로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지금보다 더 성숙 할 수가 없다.
보통 부모가 공부하지 않는 자녀들에게 하는 말 가운데 “공부 좀 해라, 공부해서 남 주냐?”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윈윈할려면 공부해서 남 주어야 한다. 돈 벌어서 남 주어야 한다. 너희 회사가 잘되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운영해 가야 한다.
가나의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예수님이 때가 이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 결혼 피로연에 지장이 없도록 기적을 베푸신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은 인간에 대한, 잔치집에 대한 예수님의 역지사지라고 할 수 있다. 간음한 여인에게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시며 인간에게 정죄치 않도록 말씀하신 것도 우리가 이웃들에 대해 역지사지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라고 할수 있다.
역지사지는‘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봄’이라는 뜻이다. 즉,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헤아려 보라’는 말이다. 지금 이 시대가 진정 역지사지가 필요한 시대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자.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살아간다고 한다면 이 세상은 분명 더 행복한 세상, 더 포근한 세상,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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