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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월요단상] 현여(법륭사 주지)
  • shnews
  • 승인 2019.09.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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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가을, 세월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달리고 있다. 새벽에 법당에 가면 더위가 한 풀 누그러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몇 주 전만 해도 법당 문을 열면 뜨거운 열기가 얼굴에 닿을 때 숨이 가쁠 정도였다. 새벽예불을 올리고 나면 가사장삼에 땀이 항상 흠뻑 젖었다. 그랬던 더위가 시간이 지나니 점점 엷어지고 서늘한 추위마저 느껴진다.

요즘은 다들 혼자 사는 분위기이다. 공중파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도 유명 연예인들이 혼자 살며 밥 먹고 쇼핑하고 여행 다니는 일상이 방영 된다. 내가 보기에는 혼자 사는 삶이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데 외롭게 살면서 애써 웃음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요즘 대형마트의 매출이 줄어든다고 한다. 원인 중의 하나는 가족구성원이 1인가구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남녀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가지게 되면 3인 가족이든 4인 가족이든 시장에서 장을 봐야 했다. 엄마들은 남편과 아이들의 먹거리를 위해서, 생활용품 구입을 위해서 대형 마트나 재래시장을 드나들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진 지금은 동네 편의점이 대형마트보다 더 인기다. 혼자 살면 음식을 직접 해 먹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이나 음식배달을 시켜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생활용품도 소량으로 편의점에서 구입하면 훨씬 이익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대가족이 중심을 이루고 있을 얼마 전에 만해도 아이를 키우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집안에 아이가 있으면 엄마가 집을 비워도 할머니든 이모든 삼촌이든 형이든 누나든 누구든지 아이하나는 거뜬하게 볼 수 있었다. 더욱이 집안 어른들께 아이들을 키우는 지혜도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지금은 엄마가 집을 비우면 가족구성원이 없으니 아이들을 어린이 집이나 도우미를 불러서 몇 시간이라도 맡겨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나 할머니, 삼촌, 이모, 형이나 누나에게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집이나 도우미들에게 비용을 치르고 길러지고 있다.

추석 명절은 혼자 살던 삶 그리고 작은 가족 속에서 살다가 많은 일가친척을 만나는 날이다. 혼자 사는 삶이 좋아졌고 단출한 가족들에게 익숙해 졌지만, 추석 명절은 다 함께 차례를 지내고 집안 어른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함께 하는 삶을 살아보면 좋겠다. 아이들에게도 일가친척 한분 한분께 인사도 드리게 하고 집 안 어른들에게 문중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도 소중한 일이 될 것이다.

더불어 추석명절에 우리 집에 찾아온 일가친척들을 반가운 마음으로 대하고 내가 좀 고되고 힘들겠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한사람, 한사람을 대하고 챙긴다면 더욱 풍성하고 함께하는 명절이 될 것이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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