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기 민선자치도 1년을 넘고 2년차 두달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시흥시는 많은 청사진을 마련하고 시민에게 새로운 비젼을 제시했다. 이제는 그 비젼들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겨 가시적인 결과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시흥시가 민선 4기에 들어서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시정목표는 시흥시를 ‘꿈의 IT산업･관광도시’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즉, 전 세계를 마케팅 대상으로 IT와 해양관광을 테마로 한 계획도시 개발 건설인 것이다. 시흥시는 이를 위해 우선투자 대상 사업부지로 군자매립지와 폐염전, 정왕동 토취장을 지정, 개발하기로 했다.
그동안 수도권의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낙후된 지역이었던 시흥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시흥-평택간 고속도로 등의 건설과 영종도, 청라, 송도국제자유도시 개발 등으로 이제 국내 전역을 연계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자 수도권 서부지역의 요충지로 떠올랐다.
특히 천혜의 해양관광자원을 갗춘 시흥은 인천경제특구의 배후도시이자 서해안 산업벨트의 중심지역으로, 산업과 관광이 접목된 동북아 최적의 관광레저스포츠 명소로서의 입지적 조건을 갖추었다. 따라서 시흥시는 현재 국내외적인 마케팅을 통해 친환경적인 첨단 복합단지 및 산업해양관광 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들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시흥시는 여러 건의 외자를 유치했다며 샴페인을 터뜨리곤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천문학적인 외자는 아직 들어온 게 별로 없다. 외국 기업 유치도 현재까지는 지지부진하다. 그런 가운데 외국 자본이라면 국내 기업에 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각종 특혜를 주는 ‘외자 콤플렉스’만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외국 자본이라는 간판이 국내 자본보다는 생색내는 데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상당수 외국 자본은 투자를 조건으로 국내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과 기업들을 싼 값에 불하받은 후 이를 초고가로 분양하고는 실제 투자는 취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두바이에는 세계 크레인의 15%가 모여 있다고 할 정도로 개발 붐이 한창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외국 자본이 뛰어들어 이같은 개발을 주도했던 것은 아니다. 두바이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고, 국내 업체들이 각종 프로젝트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두바이 국내 업체들의 성공으로 수익성에 확신을 가진 외국 자본이 가세하면서 개발 붐이 확산된 것이다. 시흥시는 이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 기업조차 투자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 자본이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바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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