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배곧대교’ 전체 조감도. |
<속보> 시흥시 배곧동에서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송도국제도시) 1.89㎞ 구간을 연결하는 ‘배곧대교’ 건설 사업이 점점 더 꼬여만 가고 있다. <시흥신문 3월 11일자 3면 보도>
임병택 시흥시장이 ‘배곧대교’ 최대 건설출자자인 (주)현대엔지니어링이 최적안으로 제안한 현재 기본노선에 대한 일부 주민 및 시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만큼 충분한 대안제시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고 맞은편 인천광역시 박남춘 시장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을 지나는 ‘배곧대교’ 건설을 승인한 적도, 승인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적도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천녹색연합 등 10여개 환경단체는 11일 공동성명을 내고 “저어새, 도요물떼새 등 국제적인 멸종위기 조류의 도래지인 송도갯벌을 파괴하는 ‘배곧대교’ 계획에 대해 인천시가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들은 배곧대교가 완공되면 19만7414㎡ 면적의 습지가 훼손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병택 시장은 12일 시흥시지역신문협의회와의 간담회 과정에서 ‘배곧대교’ 건설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대해 “지난달 19일 있은 ‘배곧대교’ 건설과 관련한 첫 대면보고에서 사업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주)현대엔지니어링이 최적안이라고 제시한 현재 노선에 대해 반대민원이 있는 만큼 이의 대안마련을 용역사와 담당부서에 전달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열린 ‘3월 의원간담회’에 내용변화 없이 그대로 보고해 매우 언짢았다. 더구나 맞은편 인천광역시 환경단체들의 반대 주장도 거세, 시흥시와 인천시의 민원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배곧대교’ 건설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박남춘의 인천생각’에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을 훼손하게 될 ‘배곧대교’ 건설을 승인한 적도, 승인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적도 없다.”라며 “갯벌 보호에 앞장서야 할 인천시가 오히려 이에 반하는 행정조치를 취한다면 국제기구・국제사회나 인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경기지역 환경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송도갯벌은 2014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고 현재 인천시는 송도 11공구 해안가를 중심으로 조류서식지 조성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며 “갯벌 매립으로 살 곳을 잃은 조류를 위한 서식지를 조성하면서 또다시 서식지를 파괴하는 ‘배곧대교’ 건설 허용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노선 변경을 하게 되면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함으로써 사업추진이 최소 3~4년 늦어지고 시흥시는 공단 쪽,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중심으로 연결되어 상대적으로 시흥시가 인천시에 비해 낙후된 도시로 인식되면서 시흥시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며 “우리는 후대에 흉물로 남을 다리를 만들고 싶지 않다. 현재 제안한 ‘배곧대교’는 시흥시와 인천시의 ‘도심과 도심’을 연결해 두 도시가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한 최적안이라며 원만한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7~8년을 끌어온 ‘배곧대교’ 건설 사업이 최근 진척을 보여 매우 고무적이었는데 변수들이 생겨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쉽게 사업을 포기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의회에서 주문했던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시흥시와도 잘 협의해 ‘배곧대교’를 명품・명물 교량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의 페이스북 발언과 관련해서는 “인천시 실무자들과 만나면 ‘배곧대교’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은 없고 박 시장께서도 ‘민원을 잘 처리해서 추진하라’는 입장이었는데 환경단체 성명서에 이은 박남춘 시장의 ‘배곧대교’ 반대 입장 페이스북 글이 다소 당황스럽다.”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배곧대교’ 건설과 관련, 현재 한국도로공사의 기본설계VE를 마쳤고 시흥시청, 국토연구원 등 정부 측과 우선협상대상자 측이 본협상단 및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지난 1월부터 건설계획, 가격 등 부문별 적정성 검토를 위한 정부협상을 진행, 7~8월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배곧대교’는 총연장 1.891km로 왕복 4차로에 설계속도는 80km/h로 공사기간은 공사 착수일로부터 48개월, 준공 후 30년간(2023~2053년 예정) 운영하며 사업자가 통행료로 건설비를 충당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이고 ‘MRG(최소운영수입 보장)’은 없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