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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더 힘들게 하는 자기를 위하는 이기심[월요단상] 윤민영 목사(순복음천향교회)
  • shnews
  • 승인 2018.09.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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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얼핏 읽은 글이 생각이 났다. 사막을 오가며 장사하는 아라비아 상인이 사막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그 길은 사막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이었다. 그는 너무나 기뻤지만 오아시스가 있는 지름길이 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 언젠가는 그 물이 다 바닥날지도 모른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이후로 상인은 혼자서만 그 길로 사막을 횡단하기 시작했다. 오아시스 옆에는 키 큰 야자수 한 그루가 서 있어서 상인은 그 사막을 횡단하다가 지칠 때면 거기서 쉬어 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하루는 문득 누군가가 멀리서 야자수를 보고 이쪽으로 오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이 나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오아시스를 찾아낼지 몰라. 더구나 이 커다란 야자수 뿌리가 어느 날엔가는 귀한 샘물을 다 빨아들여 버린다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상인은 자신만의 오아시스가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야자수를 없애 버리기로 결정을 내렸다. 결국 그는 야자수를 잘라버리고 나서야 마음 놓고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며칠 뒤 장사를 끝내고 돌아오던 상인은 오아시스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나무 그들을 잃어 바싹 말라버린 물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자기만을 위한 생각은 자신에게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자신의 것까지 잃어버리게 되었다.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어떤 때는 착해 보이고 어떤 때는 악하게 보일 수도 있다. 수레 만드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부자 되기를 바란다. 관을 만드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일찍 죽고 많이 죽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부자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선량한 마음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일찍 죽기를 바라는 마음은 착한 마음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수레 만드는 사람은 마음은 본래 착한 마음이고, 관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은 본래 악한 마음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게 생각할 수만은 없다. 수레 만드는 사람은 사람들이 부자 돼야 수레를 많이 팔 수 있고, 관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들이 많이 죽고 빨리 죽어야 관을 팔 수 있어서 그렇게 장삿속으로 생각한 것뿐이다. 결국 두 장사군은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의 이익을 생각한 것뿐이다. 사람들은 이해관계가 맞으면 서로 낯선 사람들이라도 화합하고,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 할지라도 서로 싸울 수밖에 없는 이기적인 생각은 항상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자기밖에 모르는 본성이 있다. 자기의 이익과 자기의 행복만을 추구한다. 구약성경에 이삭의 둘째 아들 야곱은 이기적인 근성을 여과 없이 보여 준 사람이다. 야곱은 자신이 둘째 아들이라는 것이 늘 불만이었다. 그래서 어느 날 형 에서가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인 것을 알고 팥죽을 형에게 먹여주고 형의 장자권을 그 팥죽 한 그릇에 샀다. 아버지 이삭이 형 에서에게 축복 기도를 해 준다고 했을 때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고 형 대신 자기가 아버지의 축복 기도를 받았다.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가 먼저 나오겠다고 형의 발꿈치를 붙잡고 태어날 정도로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사람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야곱은 태어나기 전부터 이기적이었고 태어난 후에도 이기적이어서 야곱의 이름도 이기적인 의미가 있다. 그런데 자신을 위하여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속이고 도전해서 원하는 것을 차지한 것 같은데 평생 더 많은 시련이 많았던 사람이 야곱이다. 이기적인 근성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사람이지만 야곱의 아버지 이삭은 바보같이 희생적이었다. 당시에 큰 재산목록이 될 수 있는 우물을 파고 대적들이 달라고 하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순순히 내 주었다. 이삭에게 이기적인 것이 없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결정적인 순간에 바보처럼 양보한다. 그렇게 사는 이삭의 생애는 아들 야곱과 비교하여 너무 순탄하고 평탄한 인생을 살았다는 것을 교훈하여 준다. 자기를 극도로 위하는 이기적인 생활은 결국 자신을 더 괴롭힐 수 있다는 역설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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