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문화예술회관 건립 계획이 표류하고 있다. 시흥시는 당초 행안부 지방재정투융자 심사를 거쳐 배곧신도시에 ‘아주 특별한 공연장(문예회관)’을 2019년 3월 착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방재정투융자심사 결과, 지난 4월 5일자로 ‘재검토’ 결정을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9월까지 추진위를 구성, 문예회관 건립방향 및 기본계획(운영 및 공간계획)을 재수립하고 용역 및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0년 2월 중투심사를 재신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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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18일 시흥시와 서울대 음악대학이 배곧신도시 내 ‘아주 특별한 공연장’ 건립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올 4월 행안부 투융자 심사에서 재검토 결정됐다. |
시흥시는 제258회 시흥시의회 임시회기(7.19~7.27일) 중 열린 주요업무보고에서 ‘아주 특별한 공연장’이 지난 4월 5일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을 통보받아 계획을 재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중투위 재검토 결과와 관련, “국회 예결위원 중 남양주가 지역구인 한 의원의 정치적인 행위가 개입되면서 시흥시가 불리해졌고 결국 준비도 안 된 남양주가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아주 특별한 공연장’이 중투심사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의원들은 “시흥 문예회관 건립 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원상 의원은 “김윤식 시장은 내내 ‘2020년 배곧에 문화예술회관이 준공 될 것‘이라고 공언했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시도의원들 모두 배곧에 문예회관 건립 공약을 내세웠다.”라며 “마치 국회에서 다 된 것처럼 이야기하고, 시민들에게 배곧에 문예회관이 2020년 준공될 것이라고 한 공언한 부분은 누가 해명할 것이며 문예회관 건립을 위해 사용된 용역비 등 예산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복희 의원은 “지난 7대 의회에서도 시민들이나 외부인들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접근성이 좋은 시흥시청역 인근에 문예회관 건립을 주장해 왔는데 ‘중투심사 재검토’라는 담당 과장의 설명은 듣기 불편하다.”라며 “배곧의 '아주 특별한 공연장'이 무산되었으면 그곳은 배곧 주민을 위한 문화부지로 쓰고 문예회관은 시청주변에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획을 원점에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노용수 의원 역시 “시흥 문예회관 건립계획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면, 시청 쪽에 세우는 것도 생각해서 두 가지(안)를 놓고 좋은 것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배곧에 준비 중이던 ‘아주 특별한 공연장’이 여러 이유로 재검토 수순을 밟고 있지만, 오랜 시간 준비해왔고 배곧에 문예회관 건립을 위해 10년간 분할 상환하는 조건으로 부지매입 협약을 체결한 상태라 위치 변경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시는 총사업비 약 635억 원(시설비 372억, 토지매입비 263억)을 들여 연면적 9,500㎡, 지상2층 규모로 배곧에 ‘아주 특별한 공연장’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공연장 주요 시설로는 600석 규모의 일반 공연장과 140석 규모의 블랙박스 공연장, 시청자미디어센터, 커뮤니티센터, 상업시설 등으로 복합화 하여 건립 예정으로 행정안전부의 타당성조사(2017.12.~2018.3.)와 기본 및 실시설계(2018.4.~2019.3.)를 거쳐 2019년 3월 공사에 착공해 2021년 공연장을 개관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행안부 중투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또 다시 문예회관 건립이 요원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시흥시와 서울대 음악대학이 ‘아주 특별한 공연장’의 성공적 건립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 확대 교류 및 지역 문화예술교육 연계협력 등을 내용으로 한 업무 협약식 체결했지만 올 4월 행안부 중투심사에서 ‘재검토’ 결정됨으로써 협약식은 결국 정치인들의 퍼포먼스로 끝났다는 지적이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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