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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물왕예술제’가 열린 은행동 비둘기공원 무대. |
지역 주민들에게 전문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공연 감상기회를 제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물왕예술제’가 올해로 25회째를 맞고 있지만 예술제로서의 독창성을 갖지 못한 채 의례적인 연례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적잖은 예산(2018년 기준 1억5천만 원)을 들여 매년 행사를 치르고 있지만 예술제 콘텐츠의 잠재력에 비해 기획·연출이 부족하고 특정 권역에 프로그램이 집중되면서 ‘반쪽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물왕예술제’의 경우 행사를 기획·총괄할 예술총감독의 부재로 행사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할 뿐 아니라 관내 예술인들이 공연·전시 감독 역할을 맡아 행사를 치르면서 전문성 부족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사)한국예총 시흥지회는 비둘기공원 특설무대와 배곧 비발디 아트하우스에서 지난 6월 15~17일까지 제25회 물왕예술제를 개최했다.
공연과 전시, 시민체험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2018 물왕예술제’는 청년프로그램과 대중성에 치우치지 않은 장르별 중심 공연으로 순수성과 예술제로써 내실을 다졌다는 긍정적 평가 속에서도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을 만족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부재, 지역민과 예술인의 소통부족 등이 지적됐다.
또한 이번 물왕예술제 개막식 공연에 특정 예술인이 3번이나 연속 출연해 논란이 일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이 없는 것도 아닌데 유독 한 무대에 3번이나 출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예술인들이 무대에 설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제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이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하지만 특정 예술인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는 현실 또한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한세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교수 최용철)가 실시한 ‘제25회 물왕예술제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물왕예술제 방문객의 거주지별 비율은 행사장인 비둘기공원과 가까운 지역인 대야·신천·은행동이 68.7%로 가장 높았고 정왕동(8.8%)과 군자·월곶·장곡·능곡동(6.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흥이외 지역 방문객은 8.8.%로 나타났다.
또한 전반적인 행사 만족도와 관련 ‘만족’이 46.8%, ‘보통’50.0%로 나타나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여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술제가 시흥시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 할 것이라는 비율이 높았고 지역예술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 속에서도 체험프로그램의 경우 프로그램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체험비용이 비싸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았는가 하면 먹거리 불만(가격), 다양한 연령층 고려한 가족참여 프로그램 부재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모니터링 보고서는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문화향유 욕구가 강한 시흥시민에게 수준 높은 예술을 제공한 것은 높이 평가되지만 전반적인 만족도가 추천·재방문 의향보다 낮고 공연프로그램에 비해 통합전시전도 주민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시흥시 예술 환경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흥시 관내 예술단체는 25개로 전국 시 단위 평균(8.63개)과 경기도 상위 시·군 평균(11개)에 비해 월등하게 많고 평생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예술 동아리 40여개, 문화예술 관련 교양 동아리 60여개 등 예술동아리가 시흥관내 전체 동아리(330 여개)의 3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경기문화재단 공모 사업 신청건수(559건) 중 시흥시 예술인 신청건수는 14건(2.5%)에 불과했다.
또한 시흥시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는 많지만(25개 예술 단체) 예총 가입비율은 20% 미만으로 매우 낮고 시흥예총 회원의 연령대를 시흥시민이나 우리나라 전체 예술인 연령대와 비교할 때 비교적 고령대 분포가 높아 예총 산하단체에서의 청년예술가 영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예총 시흥지회와 시 관계자, 한세대 산학협력단 등이 함께한 ‘물왕예술제 평가보고회’에서도 제26회 물왕예술제를 앞두고 총감독 조기 선임하고 전체 프로그램기획 및 총괄 권한 총감독에게 위임해 총감독을 중심으로 공연감독, 전시감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역할 분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무대 디자인이나 음향 등은 전문성 있는 업체와 개별 계약하고 시민참여 인원의 확대를 위하여 홍보방법의 개선과 함께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 개발 등이 제기됐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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