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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작은 기대와 소원[월요단상] 공계진 사)시화노동정책연구소 이사장
  • shnews
  • 승인 2018.07.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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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결과 새로운 시장과 시의원들이 선출되어 7월 2일부터 시흥시민들을 위한 행정과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는 선거기간 중 당선된 분들 뿐만 아니라 낙선된 분들도 직간접적으로 만나보았다.

그 과정을 통해 필자는 그들의 내면을 살펴보기도 했는데, 그런 행위 속에서 당선자와 낙선자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노동자들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낙선자들 중에 더 훌륭한 분들이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노동자들은 새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아주 작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새 시장과 시의원들이 노동자들의 임금은 어느 정도이고, 하루에 몇 시간씩 일하고 있으며, 작업조건은 어떤지, 아이는 있으며, 공장에서 일할 때 아이양육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시화공단으로 출근하는 경우 많이 막히는데 어떻게 출근하고 있는지, 노동조합이 있는지, 없다면 노사관계는 어떤지, 시화공단에 입주해 있는 업체는 몇 개고 그중 몇 개 업체가 가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시화공단에서 땀 흘리고 있는 노동자들은 몇 명이나 되는지 등에 대해 알고 행정과 의정활동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 그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거 아냐’하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을 듯 하지만 필자가 직간접적으로 만나본 시장 또는 시의원들의 상태는 아쉽게도 ‘아니올시다’이다. 어떤 경우 ‘저런 분이 어떻게 노동자들이 18만 명이나 되는 시흥시를 이끌어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동문제에 무지하다. 모르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노동자들에 대한 관점이 아예 없거나 왜곡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아직도 노조를 불온시하거나 민주노총을 파업이나 하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대한 판단을 ‘자신에게 오는 표’를 기준으로 하는 등 지극히 왜곡된 노조관을 갖고 있기도 하다. 세상은 천지개벽할 정도로 바뀌고 있지만 적어도 노동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아직도 7~80년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코 그분들을 폄훼하기 위함이 아니다. 노동자들의 바람이 감당 못할 정도로 높은 것도 아니니 부디 노동자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작은 것부터 시행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어렵게 드리는 일종의 고언으로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노동자들은 임금수준이 경기도의 최하위 수준(경기도 31개 시군구 중 22위, 2016년 하반기 시흥시 임금노동자 및 비정규직 현황, 2017.9, 시화노동정책연구소)이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이 50%에 육박하고 한 건물 건너 하나가 있을 정도로 파견업체가 즐비하건만 제대로된 조사사업을 하지 않아 객관적 통계조차 구비하지 못하고 있는 시흥시,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센터가 없는 시흥시, 아니 예산까지 통과시켜놓아 시행만 남겨놓은 비정규지원센터 설립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뒤엎어버린 시흥시, 파견업체를 찾지 않으면 일자리매칭이 어렵지만 변변한 일자리매칭 기관이 없는 시흥시를 더 이상 안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또한 노동자들은 80년대에 설계된 공단에서 비전 없이 살아가기 보다는 구조고도화(일종의 리모델링)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기에 맞는 공단에서 희망을 잔뜩 품고, 즐겁게 일하기를 소원한다.

크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노동자들의 작은 기대와 소원, 시흥시의 새 시장, 시흥시 의회의 새 의원들이 이런 작지만, 간절한 기대와 소원을 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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