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5.24~25일)이 끝나고 후보들은 이제 오는 31일부터 14일간 공식적인 선거일정(운동)에 돌입한다.
이전까지도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제한적인 선거운동을 해왔지만 이제부터는 공당의 정식 후보로 공천장과 함께 부여받은 기호와 정당을 앞세우며 각각의 후보들은 유권자들과 접촉하게 된다.
정치 초년생이든 오랜 경력자이든 후보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나 자신이 아닌 오직 시흥시민과 시흥시만을 위해 시민의 종처럼 일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지사,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감, 시흥시장, 시흥시의원 등을 선출하게 된다.
시흥지역에서 경기도의원은 모두 4명을 선출하게 되고 시흥시의원은 4개 선거구에서 3명씩 12명의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2명 등 총 14명을 선출하게 된다.
모든 선거가 다 중요하겠지만 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뽑히게 될 시흥시장과 시흥시의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기에 시흥시 유권자들이 신중하게 판단하고 후보자를 선택해 줄 것을 당부한다.
중앙정치에 매몰돼 지방선거임에도 지방정치가 실종된 6·13 지방선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흥시민들은 내가 살고 있는 시흥시의 예산을 편성하고 정책을 수립하고 도시를 만들어갈 시장을 여러분의 손으로 뽑아야 한다.
또한 시정부가 제대로 살림살이를 꾸려가고 있는지, 시행착오 없는 올바른 정책을 수립·실행하고 있는지, 시정부와 공직자들이 외부 세력으로부터 압박 받아 올바른 행정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 지 등 시민 피해와 시정 발전의 장애요소가 싹트지 못하도록 견제할 능력과 자질을 갖춘 시의원을 여러분의 손으로 선출해 의회로 들여보내야 한다.
2명만이 등록한 시장후보에 대해서도 정당과 함께 인물·정책을 같이 살펴보기를 바란다. 인물·정책을 모르쇠 하는 “깜깜이 선거”의 피해는 시흥시민 자신들이니 말이다.
비례대표(2명) 포함 총 14명을 선출하는 시흥시의원의 경우 역시, 무조건 특정 정당의 후보라거나 ‘가’번이 아닌 내 선거구의 후보가 살아온 이력이나 지역에서의 활동 등을 살피자. 적어도 투표장에 가기 전, 여러분의 가정으로 배송된 각각의 후보들 선거공보물을 한번쯤은 읽어보고 후보를 선택하자는 말이다.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투표에 앞서 유권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선택기준으로 후보들에 대해 공부하고, 물음을 가져보자.
만인의 호감을 받고 찬사를 받는 사진작품을 촬영하는 데는 셔터 누르는 시간, 불과 1~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멋진 작품이 탄생하기까지는 미리 와서 좋은 자리를 잡고 피사체의 동선도 파악해야 하는 등 족히 3~4시간은 준비를 해야만 한다.
투표 역시 사진 촬영처럼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후보자에 대한 평판도 들어보면서 미리 준비를 해야 좋은 후보자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된 후보를 고르기 위해서는 후보자 누구나 할 수 있는 공약이 아닌 자신의 공약을 지켜왔는지 ‘행적’을 살펴보고,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이 ‘아니면 말고 식’의 선심성 공약인지,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된 공약인지를 꼼꼼히 따져보며 구별해야 한다. 또한 제대로 된 후보를 뽑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과 선거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며 선입견이나 편견에 빠지지 않고 다양한 계층의 사회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종합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왜 이 후보를 지지하는가이다. 여러분이 후보자를 찍는 이유, 즉 투표를 하는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단순하게 후보가 ‘우리 동네 사람이어서’ 또는 ‘학교 선후배라서’,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아무나’와 같은 식의 투표 결과는 참혹한 현실로 여러분들에게 닥칠 것이니 말이다.
4년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유권자 여러분의 권리행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가진 투표권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하고 막대한 유권자의 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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