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의 총소득 가운데 연금 등 국가에서 받는 공적이전소득이 전체 소득의 33.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근로소득’(29%), ‘사업소득’(18.8%), 자녀들이 주는 생활비 등 ‘사적이전소득’(11.4%), ‘재산소득’(1.56%)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2013∼2016년)를 활용해 분석한 ‘기초연금 도입 전후 노인빈곤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가구의 공적이전소득 월 평균액과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지만 사적이전소득은 감소하고 있다.
공적이전소득은 국가에서 주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급여 등을 말한다. 사적이전소득은 비공식적으로 개인 간 이전되는 소득으로, 자녀가 주는 생활비 등이 대표적이다.
노인가구의 공적이전소득 월 평균액은 ▲2013년 42만9000원, ▲2014년 49만원, ▲2015년 57만2000원, ▲2016년 58만9000원으로 증가했다.
노인가구 총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25.4%, ▲2014년 28.5%, ▲2015년 31.4%, ▲2016년 33.2%로 높아졌다.
이에 반해 사적이전소득 월 평균액과 비중은 ▲2013년 22만5000원(13.4%), ▲2014년 22만7000원(13.2%), ▲2015년 20만8000원(11.4%), ▲2016년 20만2000원(11.4%)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16년 노인가구의 평균 총소득(177만1400원) 가운데 공적이전소득은 58만9000원(33.2%)으로, 근로소득 51만3400원(29%), 사적이전소득 20만2500원(11.4%), 사업소득 33만3400원(18.8%), 재산소득 2만7700원(1.56%) 등 다른 소득항목들보다 금액과 비중이 가장 컸다.
노인가구의 공적이전소득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월평균 2만~7만원에 그치며 사적이전소득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었지만 2014년 7월 기초노령연금을 확대 개편한 기초연금이 시행되고 1988년 국민연금제도 이후 20년 이상 가입자가 국민연금을 타기 시작하면서 노인가구의 공적이전소득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사적이전소득이 줄어드는 것은 부모 부양에 대한 의식이 자녀보다 국가나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는 등 전통적 효를 기반으로 둔 가족주의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오세환 기자 osh6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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