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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학교는 아름다운 청춘을 가두는 담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월요단상] 최병철 석좌교수 (C-Edge College,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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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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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의 향연이 한창인 좋은 계절이다. 온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모두가 다 봄이며 울긋불긋 저마다의 모양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한다. 요즘의 따스한 봄 햇살도 즐기고 예쁜 꽃들도 바라보며 이 짧고 멋진 계절을 만끽하면 좋겠다.
 며칠 전의 모임에서 만난 어린이집 원장님 그리고 옛 동료 선생님들과 나누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어린이집 원장님께서는 ‘유아기에 잘 배운 습관이 중학교만 가면 다 잊어버린다.’고 하며 아이들의 인성에 대하여 걱정을 한다. 예를 들면 ‘어린이집에서는 질서와 습관교육을 중요시하여 휴지를 안 버리기를 습관화시켰는데도 아이들이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게 됨에 따라 배운 것은 다 잊어버리고, 생각 없이 자기편한대로 행동을 하는데 이것이 아이들만의 책임은 아니다.’라는 말씀이다.
  한문 선생님께서는 ‘수업 중 학생이 엎드려있으면 반드시 깨우고 이유를 들어본 후 교실 뒤에 세우거나 복도로 내 보낸다.’고 이야기 한다. 교실에 많은 아이들이 엎드려있는 것을 방치하게 되는 상황에서 아직도 원칙을 지키려 애쓰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그러나 다른 선생님들의 말씀은, 학습권과 교수권이 충돌할 경우 피해를 보게 되는 쪽이 선생님이며, ‘한문선생님께서는 이제까지 더 대들지 않는 좋은 학생과 학부모를 만난 덕이다.’라며 다행이라 한다.
 결과적으로 입시의 경쟁과 상대를 이기게 만드는 현행 교육제도로는 인성교육에 한계가 있음을 누구나 안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과 같이 사교육과 학습량을 줄이는 교육체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미래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하여 흥미와 적성을 찾아주고 무한한 잠재성을 발현케 하여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학교교육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
 이런 교육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여러 요인들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두 가지 전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직업에 귀천이 없는 사회의 정착과 직종간 소득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 당연히 소득이 많은 곳엔 적정한 세금부과는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의 격차가 3.2배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잡코리아는 100대 대기업 평균연봉을 2017년 9월 기준으로 5,400만원으로 집계했다. 1위기업의 평균연봉은 9,300만원으로 대기업간의 격차도 크게 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017년 대졸 신입직 평균연봉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대기업3,855만원, 중소기업 2,523만원으로 대기업의 65%수준이다. 대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중소기업에 비하여 임금 상승률이 더 높아 임금격차는 더 벌어지고 복리후생도 훨씬 더 좋다.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 장려를 위해 3년간 신규취업자에게 3천만 원 정도를 지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인센티브를 받는다 해도 이왕이면 안정적인 대기업에 취업하려고 하는 것이 부모나 당사자의 당연한 마음이다. 왜냐하면 우리사회는 앞에서 전제한 두 가지의 선행조건이 아직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직종간 소득의 격차가 줄어들면 그 인식의 변화로 인하여 자연스레 직업의 귀천이 없는 사회가 정착되리라 생각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는데 왜 학교는 경쟁자만 양성하는 곳일 필요가 있겠는가. 단, 학교도 수월성 교육으로 국제경쟁력에 뒤지지 않는 능력 있는 학생을 양성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제는 더 이상 학교도 아름다운 청춘을 가두는 담장이 되지 않도록 전향적인 사고와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오직 공부만이 아닌 다양한 능력을 키우기 위한 실용적 배움을 실천하여 미래의 인재를 키워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열린 공간으로 유익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이 넘치는 배움의 터전이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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