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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도시개발로 시흥갯골 과퇴적·과침식 심각<사설>이대로 방치하다간 희귀 생태자원 영영 사라질 판
  • shnews
  • 승인 2018.03.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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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바닷가에 인접한 갯골과 달리 내륙 안쪽에 깊숙이 자리한 ‘시흥갯골’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뱀의 모습을 닮은 사행성(巳行性)갯골 형태를 띠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형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당시 국토해양부는 ‘습지보전법’ 제8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세 가지 지정 기준 중 ‘특이한 경관적・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과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이 서식・도래하는 지역’이라는 기준이 충족됨에 따라 그해 2월 17일자로 시흥시 장곡동 724-10번지 일원 약 0.71㎢(약 21만평)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발표했다.

시흥갯벌은 내륙 깊숙이 들어온 나선형의 형태를 보이는 국내 유일의 내만형 갯벌로서, 갯골의 경사가 급한 특이한 지형을 가진 곳이다.

또한 시흥갯벌의 염습지 평가점수는 92점(100점 만점)으로 우수하고 녹지자연도 평가에서도 10등급(사구(砂丘)식생, 염소지(鹽沼地)식생)에 해당하는 지역 중 보전상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판명되었다.

시흥 갯골 전체구간에서는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모새달군락을 비롯하여, 칠면초, 갈대, 갯개미취, 갯잔디, 천일사초, 해당화, 나문재, 퉁퉁마디, 갯질경, 갯개미자리, 큰비쑥 등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II급 2종(말똥가리, 검은갈매기), 천연기념물 2종(황조롱이, 잿빛개구리매) 등의 물새들이 관측되었고 인근지역에서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II급인 맹꽁이, 금개구리 등의 서식도 확인되었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시흥갯벌습지보호지역’을 지정, 발표하면서 금년(2012년) 중으로 시흥갯벌에 대해 체계적인 보전관리방안과 지속적인 이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2012도에는 해양보호구역 관리사업의 일환으로 과거 매립지의 해안면이 집중호우로 침식되어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시흥갯골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해안침식지 복구사업을 진행하고 더 나아가 시흥갯벌과 인접한 소래포구 및 인천 송도갯벌과 연계하여 시흥갯벌을 수도권 내 해양생태관광의 메카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2012년 국토부가 ‘시흥갯벌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하고 이에 따른 보전관리방안과 지속적인 이용방안 마련 발표 이후 6년이 지난 현재 ‘시흥갯골’은 주변 도시개발의 영향으로 과퇴적・과침식 현상이 이어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시흥갯벌습지보호지역 지형정밀 조사’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시흥갯골 본류 상・중・하류 전반에 걸쳐 갯골 지형의 현저한 형태변동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로형태에 비해 단면형태의 변동성이 현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갯골 상류 및 중류지역 수로 내 측방 10m, 연직 1m 규모의 침식이 발생했고 중류지역 침식제방에서 최대 2.5m 규모의 후방침식 및 사태현상이 발생했으며 배후지역과 연결된 지류에서 연직(수직단면) 1m 이상의 현저한 침식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용역을 책임진 서울대학교 최경식 교수는 “갯골의 굴곡 부분에서 과퇴적・과침식 현상이 심각해 이대로 방치할 경우 앞으로 10년이 지난 뒤에는 시흥갯골 탐방이 불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자연적인 흐름을 저해하는 개발행위(하류지역 도로확장 공사 등)에 대한 영향력 평가를 통해 갯골 지형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위적 개발요소의 입체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시공간적인 갯골형태 변동성 모델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정밀지형 모니터링을 실시, 갯골의 과퇴적・과침식 현상을 저감시킬 수 있는 친환경적 복원방안을 마련해 적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흥갯골’은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지형을 지닌 시흥시만의 자산이다. 시흥 사람들은 ‘시흥갯골’이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이 덜하지 모른다. 그러나 희귀하고 소중한 생태자원이 무관심으로 영영 사라질 수도 있다면, 이는 지구상의 모든 이들에게 크나큰 불행일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시흥갯골’에 대한 보전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예산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이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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