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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은 넓고, 할 일은 많다[월요단상] 공계진(사단법인 시화노동정책연구소 이사장)
  • 시흥신문
  • 승인 2018.02.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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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스마트허브 건너편에 시화MTV(멀티테크노벨리)라는 곳이 있다. 시화MTV는 시화호를 메꾼 곳에 전자산업 중심의 기업을 유치해 조성한 시화호와는 또 다른 공단이다. 양 공단을 비교할 수 있게 표를 만들면 아래와 같다.

[표 1] 시흥스마트허브와 시화MTV 비교표 (개, 천㎡)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시흥스마트허브와 시화MTV는 전국최대규모의 공업단지라고 칭해도 지나침이 없는 곳이다. 그것을 반영하듯이 양 공업단지에는 약 12,0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장들이 입주해 있다.
필자가 엊그제 시화MTV를 방문한 결과 그곳의 공장규모가 시흥스마트허브 소재 기업들보다 크다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공단규모만을 놓고 볼 때 칼럼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넓고, 그래서 할 일이 많은 곳’이다. 실제로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전국 최대로서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13만 4천명이 넘는다. 그래서 어쩌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곳이다.
그러나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배가 실제로 부를까? 시화MTV는 통계자료가 없어서 알수 없지만 시흥스마트허브만을 놓고 볼 때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배가 부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속한 시화노동정책연구소가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원데이타를 갖고 분석한 시흥시 제조업 노동자들의 2016년 하반기 월평균임금이 240만임을 고려해 볼 때 대부분이 제조업인 시흥스마트허브 노동자들의 월평균임금은 24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시화노동정책연구소가 거의 같은 시기에 시화공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화공단노동자들의 월평균임금은 236만원임).
임금수준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실제로 우리 시화노동정책연구소의 분석에 근거하자면 그 수준은 경기도 31개시 중 22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시흥시 밑에 있는 시가 광주시, 양평군, 연천군 등 농촌도시임을 감안할 때 장시간 노동을 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시흥시 노동자들은 경기도 최하위의 임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차기 시장으로 출마할 사람들은 시흥스마트허브 노동자들의 나쁜 노동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출하고, 그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할 것임을 시흥시 거주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단 노동자들에게 약속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올해 지방선거가 있는 관계로 많은 분들이 시장으로 출마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데, 필자가 접해본 후보들, 신문지상에 이름을 내는 후보들의 말과 의정보고서 등을 검토해 보니 시흥스마트허브와 시화MTV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향상시켜 그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고, 경기도에서 22위에 그친(실제로는 최하위) 시흥시 노동자들의 임금 순위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 그들은 약속은커녕 ‘어떤 약속’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필자가 예상컨대 공단은 넓고, 할 일은 많지만 차기 시장들의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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