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냄비에 김치찌개나, 피클, 김치라면 등 산도나 염분이 높은 음식을 조리할 경우 조리된 음식 속에 알루미늄이 녹아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연구부 식품분석팀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알루미늄 조리기구 56개를 대상으로 음식물 조리 시 알루미늄 검출량을 조사,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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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알루미늄 용기를 수거해 실험하고 있다. |
‘식품용 조리기구(알루미늄 냄비류)에서 이행되는 금속 용출량 연구결과’에 따르면 47개 알루미늄 조리기구의 경우 평균 23.90mg/ℓ, 최대 115.21 mg/ℓ의 알루미늄이 용출됐다.
나머지 9개는 표면 재질이 세라믹 등으로 코팅된 제품으로 이 경우 평균 1.78mg/ℓ, 최대 8.72mg/ℓ로 비교적 용출량이 낮았다.
알루미늄 용출량은 김치찌개에서 평균 9.86mg/kg으로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됐고 이어 피클(2.86mg/kg), 김치라면(2.34mg/kg), 된장찌개(1.64mg/kg) 순으로 산도나 염분이 높을수록, 식품에 녹은 알루미늄 양이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설렁탕과 같이 산도나 염분이 높지 않은 식품에서는 알루미늄이 나오지 않았다.
알루미늄의 경우 자연에 존재하는 금속 원소로 가공되지 않은 천연 식품 중에도 자연적으로 함유돼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식품사용 허용기준은 200∼520mg/kg 이하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알루미늄 용기를 이용해 조리된 음식에 알루미늄이 녹아 든 양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리 기구를 통해서도 알루미늄 섭취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산도나 염분이 높은 식품에 장기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이 니켈 기준을 초과한 전골냄비 2건 1,234개 제품에 대해서는 즉시 회수, 폐기 조치했다.
이희연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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