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한번 씩 실시하는 보건복지부의 ‘2013년 아동종합실태조사’(2014)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 삶의 만족도는 60.3%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몇 년 전부터 지방정부 차원에서 아동·청소년 삶의 질을 제고하고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유니세프(UNICEF)의 ‘아동친화도시(Child Friendly City)’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흥시 역시 관내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로 인증 받고자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아동실태조사 연구용역’을 발주,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10일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Child Friendly Cities)’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현한다는 의미이다. 즉, 어린이가 우리사회의 적극적인 주체로서 지역사회 변화에 참여하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사회를 뜻한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1989년 유엔(UN)이 전 세계 아동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국제 협약으로 18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 등 이 세상 모든 어린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생존·보호·발달·참여의 권리를 담고 있다.
현재까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은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0개국 1,300개 도시에 달하고 한국의 아동친화도시는 2013년 서울 성북구를 시작으로 완주군, 부산 금정구, 군산시, 서울 도봉구, 서울 송파구, 서울 강동구, 오산시, 전주시, 충주시, 서울 종로구, 광주 서구, 수원시, 세종시, 대전 유성구, 인천 서구, 아산시, 서울 강서구, 영주시 등 19곳에 이른다.
또한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 협의회’ 가입 지자체는 시흥시를 비롯해 ▲충남 당진 ▲전남 순천 ▲경기도 화성 ▲서울특별시 강북구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등 42곳에 달한다.
시흥시의 이번 아동실태조사는 관내 초·중·고교생과 학부모, 아동관계자 1,66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31일부터 4개월간 진행되었다. 조사결과 총 1,560명이 응답하여 93.5%의 높은 회수율을 보여 나름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이뤘다는 평이다.
설문조사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6개 지정영역(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권, 안전과 보호, 건강과 위생, 교육환경, 나의 사생활 및 가정환경)과 3개 추가영역(삶의질, 양육환경, 친구관계)을 포함 총 9개 영역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조사결과 ▲나의사생활 및 가정환경(2.84점) ▲교육환경(2.64점) ▲놀이와여가(2.35점) ▲안전과보호(2.31점) ▲참여와시민권(1.86점) 순으로 평가(4점 만점)되었으며, 부모 및 양육자보다 아동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용역을 맡은 숭실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유서구 교수)은 최종보고서를 통해 시흥시는 향후 정책, 법, 프로그램, 예산을 마련할 때 아동의 생존·보호·발달·참여의 권리가 보장되고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아동친화도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아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조성을 위해 유니세프의 기준을 따라 아동이 실제로 살고 있는 지역의 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아동권리 보호·증진에 필요한 심도 있는 논의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시흥시는 아동친화도시를 위한 환경조성과정을 거친 뒤 올 4월을 목표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심의위원회의 평가에 따라 인증도시로 인증 받는다는 계획이다.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노력하고 있는 시흥시를 응원하며 아무쪼록 시흥시에 최적화되고 시흥시민의 의견을 수렴한 계획을 수립하여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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