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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사람은 감사할 일 줄줄이 터져 나올 것이다.월요단상/윤민영 목사(순복음천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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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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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좋은 소식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희망사항일 뿐 좋은 소식만 있는 세상은 없다. 해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리고 비가 쏟아지는 불편한 날도 항상 공존하는 것이다. 좋은 소식이 많으면 좋겠지만 속상하고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소식도 더 많이 오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 인생사이다. 좋은 소식일 때는 감사하고 얼굴 찌푸리게 하는 소식은 짜증이 나는 것이 우리의 감정인데 늘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좋은 소식을 듣고도 그것이 걱정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매우 불편한 소식을 듣고도 감사하는 사람이 있다. 성경에는 ‘범사에 감사하라.’ 고 한다.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기쁜 뉴스나 나쁜 뉴스에도 감사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까? 사람은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감사할 수 있을 만큼 조절이 가능한 존재이다.

미국의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지독한 근시였다고 한다. 그는 항상 두 개의 안경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하나는 책을 읽을 때 사용하는 돋보기안경이었고, 다른 하나는 멀리있는 물체를 좀 가깝게 보기 위해 사용하는 안경이었다. 루즈벨트에게는 안경을 두 개씩 휴대해야 하는 일이 좀 거추장스러운 노릇이었을지 모른다. 어느 날 루즈벨트는 관중이 모인 곳에서 대중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단상에서 연설하고 있는 그를 누군가 총으로 겨눴다. 총소리가 나자 객석은 어수선해졌고 총을 맞은 루즈벨트는 그 자리에 털썩 쓰러졌다. 저격범은 쉬렌크라는 청년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그러나 루즈벨트는 몸에 약간의 부상만을 입은 채 금방 일어났다. 쉬렌크가 루즈벨트의 심장을 정확하게 겨누었지만 알고 보니 총알이 루즈벨트가 늘 갖고 다니던 강철 안경집에 맞고 방향이 굴절되어 튕겨나간 것이었다. 루즈벨트는 그 섬뜩한 상황에서 자신이 귀찮아하면서 몸에 지니고 다녔던 안경집에 감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소하고 귀찮은 물건이 우리의 생명을 구할지도 모른다. 짜증스럽고 피로하며 스트레스를 몰고 오는 생활들이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작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의 삶을 평화롭게 해줄 것이다. 감사하는 영혼은 아름다운 영혼이고, 감사하는 사람은 향기로운 사람이다.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이 감사하는 마음이다.

프랑스에 도미니크 보비라는 잡지 편집인이 어느 날 뇌졸중으로 왼쪽 눈 하나만 빼놓고 모두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글을 써야 먹고 사는 사람인데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가 유일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왼쪽 눈이었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왼쪽 눈을 깜빡거려 알파벳을 연결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 1년 3개월만에 “잠수복과 나비”라는 책을 썼다. 이 책머리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간절한 소원은 고이다 못해 흘러 내려오는 침을 삼키는 일이다. 내가 만일 내 힘으로 흘러나오는 침을 삼킬 수 있다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 세상 최고의 행복이 자기 입에 고여 있는 침을 마음대로 삼키는 데 있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오늘 내가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 눈물 나도록 고마운 일이다. 내 손으로 밥을 떠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서 목구멍으로 넘겼고 그 넘어간 음식이 아무 탈 없이 소화가 되어 방구를 뀌고 냄새나는 변을 시원하게 일을 본 것은 춤추며 환호성을 지를 일이다.

얼마나 감사한가! 세상은 결코 나를 웃게만 만들지는 않는다. 힘들고 좌절하고 속이 터지게 하는 일도 반드시 있다. 그래도 감사한 것들이 훨씬 많다. 혹시 감사한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도 억지로라도 아니면 악을 써서라도 ‘감사하다’ 외치자고 호소해 본다. 감사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고 향기 나는 사람이고 넉넉한 사람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반드시 감사할 일들이 줄줄이 터져 나올 것을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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