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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생긴 것은 나의 어설픈 과학지식으로 생각해보면 지구가 기울어진 탓일 것이다. 그리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1년에 한 바퀴씩 공전함으로 사계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참 좋다. 비록 요즘에는 환경이 바뀌면서 봄과 가을이 무척 짧아지는 느낌이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구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겨울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에서는 볼수 없는 눈을 마음껏 볼수 있어서 좋고, 봄은 봄대로 꽃들을 많이 볼수 있어서 좋고, 여름은 시원한계곡과 바다의 푸른 물 속에 뛰어 들수 있어서 좋고, 그리고 가을은 나무들마다 나뭇잎들이 온갖 색상을 수놓아 강산을 아름답게 색칠함으로 그것을 누릴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참 멋있다.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서인지 뭉게구름이 만들어내는 하늘도 일품이다. 하나님이 주신 계절, 우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그중에 특별히 가을이 좋은 것은 가을은 많은 식물들이 열매를 맺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물론 봄 여름에 열매맺는 식물이 없진 않지만 대부분 가을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는다.
이스라엘에 과일을 저장하는 수장절이나 우리나라 추석이 가을에 있는 이유이다.
그래서 가을을 결실의 계절이라고 한다. 풍성한 과일과 추수들이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년동안 수고한 수고의 댓가 일 것이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삼라만상의 그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배반하는 피조물은 없다는 것을 느낀다. 각각이 다 지으신 분의 손길을 따라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이면 나무들마다 나름대로 열매들을 만들어낸다. 저 열매들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자세히는 알수 없지만 나름대로 많은 고충과 힘든 시간들도 보냈을 것이다.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 아름답고 화려한 옷들을 벗고 가냘픈 몸매로 봄의 전령을 기다렸을 것이고, 그리고 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푸른 꽃망울들을 밀어 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나무들은 또 다시 자신의 존재들을 알리기 위해서 자기들 나름대로의 열매들을 맺었을 것이다.
결실은 나무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결실이 있어야 한다. 잘 했다 칭찬 받을 수 있는 결실이 있어야 한다.
선거는 열매에 대한 평가라고 할수 있다. 청문회도 그 사람 됨됨이에 대한 결실의 평가 일 것이다.
교회나 회사나 어떤 단체가 되었든 국가적으로도 연말이 되면 어떤 결실을 맺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한다. 그 평가에 따라 주어지는 보너스가 달라지고, 평가가 달라진다. 그러나 내 놓을만한 열매가 없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열매맺는 유실수가 있는데 가을이 되어도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 나무는 주인에게 어떤 나무일까? 주인의 기대를 헛되게 만드는 나쁜 나무일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그 나무는 잘라버리게 된다. 그러나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는 좋은 나무이다.
당신은 이 가을 어떤 결실을 맺고 있는가? 풍성한 열매가 있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오늘의 나는 어제에 대한 열매일 것이다.
지난 시간들 속에 내가 어떤 것을 심었느냐에 따라서 오늘의 내가 만들어지니 말이다.
우리는 항상 심고 거두는 것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젊었을 때만 심는 것은 아니다. 늙어서도 심을 수 있다. 늙어서만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다. 젊어서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날마다 잘 심고 잘 가꾸어야한다. 그래서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
오래전에 서울에 있는 어느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을 때 어느 할아버지 집에 심방을 간적이 있었다. 그 어르신의 나이는 80세였는데 심방 온 우리에게 키보드를 연주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세워든 키보드를 꺼내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아주 능숙한 실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연주를 잘 하셨다. 그래서 언제 배웠느냐고 물으니까 공무원을 은퇴하고 딱히 할 일이 없어 70세가 넘어서 혼자서 배우기 시작했단다. 그 어르신은 비록 늦게 심어서 늦게 열매를 맺었지만 그 열매를 따먹는 남은 인생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 언제 어떤 것을 심느냐?에 따라서 열매가 맺어지게 되어있다.
인생의 가을 나는 무엇을 거둘 것인가를 생각하고 썩은 냄새나는 열매가 아니라 풍성하고 풍요로운 행복한 열매를 맺는 모든 분들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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