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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벅은 미국의 여류 소설가이면서 아시아 지역 전문학자로도 활동했다.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나라들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통해 동양인의 정신을 서구에 소개하는 한편, 아시아 각국을 방문하여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자선 사업을 펼쳤다.
그 펄 벅이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저녁 어두워질 때 경주 시골길을 지나고 있는데,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가고 있었다. 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이 조금 실려 있었지만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짚단을 지고 있었다. 합리적인 서양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상하게 볼 광경이다.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 게 아니라 달구지에 짐을 싣고 농부도 타고 가면 편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역을 통해 펄 벅이 물었다. "왜 소달구지에 짐을 싣지 않고 힘들게 갑니까?" 농부의 대답은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저도 일을 했지만, 소도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했으니 짐을 서로 나누어져야지요." 펄 벅은 감탄하면서 "나는 저 장면 하나로 한국에서 보고 싶은 걸 다 보았습니다. 농부가 소의 짐을 거들어주는 모습만으로도 한국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비록 말 못 하는 짐승에게도 고마워하며 짐을 나누워지는 모습에서 감사할 줄 알고 배려하는 마음을 본 것이다.
물은 오염도에 따라서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나누어지는데 1급수 물은 가장 깨끗한 물로 냄새가 나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는 물이다. 2급수는 맑고 냄새가 나지 않지만, 마실 수는 없고 수영이나 목욕 등으로 사용하는 물이다. 3급수는 황갈색의 탁한 물이며 바닥에 모래나 자갈이 깔려있는 물이다. 4급수는 심하게 오염된 물이며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물이다. 5급수 물은 심하게 오염된 물이며 참참고로 공업용수도 3급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에도 깨끗한 급수가 있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따라 마음의 청결 급수를 정하고 싶은 것이 필자의 마음이다. 가장 깨끗한 마음 냄새가 없는 누구와도 소통이 자유롭게 가능한 사람은 순수한 감사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미움이나 시기와 같은 앙금과 때가 없는 마음에는 평화롭게 고기가 헤엄쳐 다니 듯 사람들이 함께하기에 좋은 마음일 것이다. 만일 미움 시기 질투 불평 그리고 불만으로 많이 오염이 되면 오염이 될수록 마음의 청결이 오염된 것으로 생각을 한다. 사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받을 수 없는 것을 받았다 하며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인 것이다.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받은 것을 '당연히 받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시만 생각해보고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한 것들 아닌 것이 거의 없다. 매일 먹어서 든든하고 행복하게 밥은 농부가 소중히 재배한 쌀로 먹는 것을 생각하면 내 돈 주고 내가 사먹는데 무엇이 감사하느냐? 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농사를 짓는 분들이 쌀을 생산해 내지 아니하면 돈이 있어도 쌀을 살 수가 없다. 뜨거운 햇볕에서 비지땀을 흘리면 쌀을 생산하시는 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다. 길을 가다 보면 우리나라 도로는 잘 정돈되어있고 잘 가꾸어져 있다. 그럴지라도 그렇게 관리하는 분들이 월급을 받고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관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관리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깨끗한 길을 걷다보면 그 분들에게 감사하다.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주변에 수고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말을 할 수 있을 때 자주하고 감사의 마음을 작은 것이라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나는 1급의 깨끗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1급수 물은 가두어 놓은 상태에서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 계속 흐르고 또 흐르면서 뜨거운 햇볕과 많은 공기, 계곡의 돌과 숲을 흐르면서 1급수가 만들어진다. 감사는 감사하는 마음이 밝게 표현되고 흐르면서 마음은 깨끗하고 행복한 마음의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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