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조성과 관련한 대학본부·학생·교수 등 10여명이 참여한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난 11일 발족,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대한 그간의 갈등과 논란이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대 본부와 총학생회 등은 7차례의 사전면담 끝에 지난 11일 오전 총장실에서 만나 대학본부 2명과 학생 대표 4명, 교수단체 대표 3~4명으로 구성된 「협의회」 발족에 합의했다. 이로써 학생들도 지난 5월1일 재점거를 시작한 지 72일 만에 본관 점거농성을 해제했다.
「협의회」는 시흥캠퍼스 사업 관련 사업추진 경과와 주요 내용을 검토하고 논의하는 기구로 1개월의 활동 기한동안 주1회 이상 회의가 개최된다.
대학 측은 「협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상세계획 및 수요조사·설계 등의 업무는 추진하지만 시흥캠퍼스 건물 공사 등은 중단하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1일 ‘시흥캠퍼스 협의회 발족에 관한 총학생회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협의회」에서는 그간 학생들이 제기해온 부동산 투기, 캠퍼스 시설의 공공성 여부, 수익 의존적 재정구조 등 문제들에 대해 철저히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총학생회는 이와 같은 의제들을 위주로 협의회를 통해 시흥캠퍼스 사업의 추진 경과와 내용에 대해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또한 “성낙인 총장이 「협의회」를 발족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완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과 형사고발을 취하할 것을 약속하였고, 시흥캠퍼스 사업이 비민주적으로 진행되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흥시와 서울대학교 등은 2014년 3월 사업협약 및 제3차 부속합의서를 작성하며 같은 해 11월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서울대학교 집행부의 변경 및 사업계획 검토 등으로 인하여 사업이 지연되어 왔다.
이후 지난해 8월 22일 실시협약이 체결되었지만 학생들이 사업철회를 주장하며 지난해 10월부터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장기간 농성을 벌이다 올해 3월 한차례 강제 해산됐고 지난 5월 1일부터 본관을 재 점거해 농성을 이어왔었다.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