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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이도역 주변 ‘정왕 시민의 숲(완충녹지)’에 따복하우스 건립이 추진,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 ||
“가뜩이나 오이도역 환승시설 설치로 25여년 가꿔온 숲(완충녹지) 일부가 사라져 안타까운데 또 다시 9천여㎡의 숲을 훼손해 ‘따복하우스’까지 건립한다니요. 시민들은 일방적인 시 행정을 그냥 따라야만 하는 겁니까?”(정왕4동 D아파트 거주 주민 A씨)
시흥시가 오이도역 주변 숲(완충녹지)을 제2종 일반주거지로 용도 변경, ‘따복하우스’ 건립을 추진하자 “완충녹지 본래 목적을 훼손한 일방적인 시 행정”이라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와 경기도시공사는 오이도역 주변인 정왕동 1889 일원 완충녹지대 9,305㎡에 지하 1층에 지상 15층 규모의 따복하우스 290세대를 내년 3월 착공할 계획이다.
시와 경기도시공사는 주변 산업단지로 인해 사회초년생 및 신혼부부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원룸형 주택 등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소규모 임대주택인 ‘따복하우스’ 공급과 함께 주민들을 위한 부대시설 입지도 계획하고 있다.
오이도역 앞 ‘따복하우스’는 ▲신혼부부 58세대, ▲사회 초년생 87세대, ▲대학생 87세대, ▲주거급여 수급자 29세대, ▲고령자 29세대 등 총290세대이고 부대시설로 경로당, 사회복지관, 청년창의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시는 지난 2015년 경기도에 따복하우스 대상지를 통보하고 도시관리계획 용역 착수 및 지난 주민 공람공고(2017.5월) 등을 마치고 지난달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중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지형도면 고시 등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따복하우스’가 들어설 완충녹지는 전철역과 인근 주거지역 사이에 전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조성한 시설로, 25여 년 동안 소나무와 활엽수 등의 우수한 산림이 숲을 이루며 현재는 ‘정왕 시민의 숲’으로 꾸며져 산책로 등 주민들의 유일한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3월 ‘따복하우스’ 건립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일부 주민들만 내용을 인지하는 등 형식적인 설명회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위원장 김찬심)는 지난 달 열린 제249회 임시회기 중 시 정부가 제출한 ‘따복하우스 건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의견제시의 건’에 대해 “해당지역의 완충녹지는 인근 주민들의 운동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나 최근 오이도역 환승센터 설치공사 등 여러 개발 사업으로 인해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민들을 위한 숲(완충녹지)을 훼손하면서까지 본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신중하게 결정할 것과 따복하우스와 병행하여 인근주민 등을 위한 체육시설이 확충된 체육공원으로 추가 조성하는 것에 대해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러 주민들을 대상으로 ‘따복하우스’ 건립계획을 다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한편 시의회 의견을 감안해 주민들과 일부 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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