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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시청 로비에 자리하고 있는 ‘시흥의 인물’ 흉상. | ||
빈민운동의 대부로 ‘복음자리’, ‘복음장학회’ 등을 설립해 빈민생활공동체를 구현한 시흥의 인물 중 한명인 故 제정구 선생을 ‘일부 조직에 의해 우상화된 인물’이란 표현으로 폄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일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시흥시를 빛낸 역사문화인물 선양사업에 관한 조례안’ 심사 과정에서 홍지영 시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시는 시흥시 역사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한 역사문화인물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발전시켜 시흥시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후대에 교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선양사업을 추진,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해당 조례안 제정을 추진했다.
조례안은 또한 선양위원회를 설치하고 선양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하여 보조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자치행정위원회는 해당 조례안에 대해 “현재 문화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선양사업을 좀 더 보강하면 되고 선양사업 명목아래 민간위탁 등 예산낭비 요인이 많다고 보이는 등 민간위탁에 대한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심사보류’를 의결했다.
문제는 조례안 심시 과정에서 홍지영 시의원이 “시흥의 역사 인물 중 제정구 선생님은 훌륭한 분”이라고 전제한 뒤 “개인적 의견으로 지금 그분 밑에 계시는 세력들이 굉장히 많다. 어떻게 보면 조직화·세력화 되고 그래서 거대해져서 마치 몇몇 단체들에 의해 우상화 된 인물이 아닌 가 감히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홍지영 의원은 “어떤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 우상화되거나 세력화 되거나 조직화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밑에 분들이 사업을 하고 어떠한 인물을 기리는 사업을 좋지만 거대화되고 세력화되는 것은 잘 못 된 것이라 생각되기에 그런 사업에 선양사업으로 사업을 진행한 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지영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제정구기념사업회 박재천 상임이사는 “홍지영 시의원이 제정구 선생에 대해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 지 궁금하다. 홍 의원이 과연 제정구 선생의 삶을 얼마나 이해했고 제정구 선생 살아생전 그분과 대화라도 한번 나눠봤다면 ‘조직화·세력화·우상화’ 운운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천 상임이사는 또 “홍지영 의원의 개인적 견해는 신빙성·진실성이 결여된 정치적 발언으로 일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흥시는 ▲애국지사 윤동욱 선생, ▲시흥의 중등교육자 최긍렬 선생, ▲빈민운동가 제정구 선생 등 3명을 ‘시흥의 인물’로 선정하고 지난해 10월 시흥시청 로비에서 3명의 흉상 제막식을 가진 바 있다.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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