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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전국이 타들어 가고 있다. 농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만 가고 물고기들은 떼죽음을 맞기도 한다. 시원한 빗줄기가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길 소망한다.
6월 25일을 보내며 우리민족에게 큰 아픔을 주었던 6.25를 생각하여 본다. 이날 우리의 조국 산천은 쑥대밭이 되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인하여 무고한 목숨을 잃었다. 필자의 가족도 미수복지역에 살고 있었던 터라 그날의 상잔을 그대로 겪었다고 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현충원을 다녔던 기억이 있다. 어린 나이에도 6.25때 삼촌이 전사를 하여 참배를 한다하니 뜻 모를 슬픔이 몰려오기도 했다. 부친께서 작고한 이 후 삼촌의 자세한 전사이유를 알려고 국민신문고에 내용을 올려보니 상세히 가르쳐 주었다. 삼촌의 나이는 전사할 당시 23세의 꽃다운 나이였다. 경찰로 전투에 참가하다가 인민군에게 밀려 후퇴와 후퇴를 거듭하며 경남 사천에 까지 내려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미군부대에 배속되어 치열한 전투를 치르던 중 전사하였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삼촌은 그때 당시 미혼이라 별다른 보상도 없이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쳤다. 관계기관을 통하여 전사의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되니 꽃다운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지고만 삼촌이 너무도 안쓰럽게 생각되었다.
67주년을 맞이하였지만 6.25는 민족적 비극으로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한 많은 비극과 멍에로 남아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한 목숨을 잃었는데, 한국군과 유엔군이 18만 여명, 북한군이 52만 여명, 중공군이 90만 여명이나 생명을 잃었다. 남한의 경우에 99만 여명의 민간인이 생명을 잃거나 부상당했다. 전쟁 중에 3백만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월남하여 이산가족 문제가 발생하고 아직도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일생을 암울하게 하였던 수많은 전쟁고아들이 고통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현재까지도 지구상에 단 하나의 분단국가로 안타깝게 남아있다.
요즘 우리민족은 이와 같은 비극의 역사를 겪고서도 경제부흥을 바탕으로 새롭게 발돋움하여 풍요로운 현재를 누리고 있다. 아이들에게 6.25에 대하여 물으면 제대로 답변을 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기록을 하는 민족은 선진국이 되고 기록이 없는 민족은 후진국으로 남는다.”라는 말이 있다. 과거의 일이니 나와는 상관없다는 의식이 팽배하여 까맣게 지나온 역사를 잃어버리면 또다시 비극의 굴레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6.25를 맞아 다시금 그날의 비극을 상기하고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선현들의 넋을 위로하고 감사하여야 한다. 오로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하여 수만리 타국까지 건너와 용맹스럽게 전투하며 값비싼 대가를 치러 희생하여준 나라에게도 나눔과 고마운 마음을 지녀야 한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정체성이 모호하여지는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는 과거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선현들이 흘리신 땀과 피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임을 깨닫게 하여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6.25는 단지 과거의 역사로 흘러간 것이 아닌 오늘도 되풀이 되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현실감각을 새롭게 하여야 한다. 다시는 이 땅에서 그러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없도록 우리 스스로를 더욱 강건하고 굳건히 하여 혼란의 시기를 극복하고, 자랑스럽고 영광스런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온 국민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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