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배곧신도시에 조성 예정인 ‘여성특화거리 광장’ 조감도. | ||
배곧신도시 랜드마크로 자리할 ‘여성특화광장’ 등 민간사업자의 복합개발사업이 대폭 수정되면서 해당지역 입주자들이 특혜시비를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시흥시 홈페이지 민원게시판 ‘시흥시에 바란다’ 코너에는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비난 글이 도배를 이루고 있다.
시흥시와 배곧신도시 입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5년 4월 7일 ‘시흥 배곧신도시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여성특화광장-예술로변 상업용지 및 주상복합용지 복합개발사업시행자’를 공모 공고했다.
당시 시 공고 내용에 따르면 ‘시흥 배곧신도시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여성특화광장 조성취지에 부합하는 복합상업시설 개발을 통한 지역 거주민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함과 동시에 배곧생명공원, 한울공원, 여성특화 광장 등과 연계하여 지역의 명소로 조성할 것’을 담고 있다.
시는 이후 사업계획서 심사 등을 거쳐 배곧신도시 생명공원 맞은편 상업·주상복합용지(9만9,271㎡)에 상업시설 개발을 위한 민간사업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호반건설은 복합시설용지 개발에 따른 이익금으로 복합상업시설 구역에 400m길이의 여성특화거리 광장과 180대 주차공간을 조성, 시에 기부 채납하는 것을 시행조건으로 했다. 당초 호반건설은 직영·임대관리방식으로 유럽협 테마거리인 ‘아브뉴프랑(Avenue France)’을 시에 제안했었다.
그러나 최근 민간사업자가 공모사 선정 과정에서 시에 제안한 개발사업계획과 다른 임대와 분양이 혼합된 ‘아브뉴스퀘어’로 사업안을 변경해 시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더구나 독특한 외장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건물이 단순한 상가형태로 바뀌면서 당초 ‘아브뉴프랑(Avenue France)’ 조성 계획을 보고 배곧을 선택했던 입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현재 변경된 사업 형태는 상가·아브뉴스퀘어(상가 1~3층 726호실·섹션오피스 4~6층 456실, 오피스텔 4~6층 336실)로 최근 분양광고가 알려지면서 배곧신도시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송 모 씨는 “호반써밋은 주상복합으로 두 단지 사이에 여성특화거리 광장 스트리트몰 ‘아브뉴프랑’을 기본으로 분양승인이 났는데 이제 와서 오피스텔 위주의 ‘아브뉴스퀘어’로 광고하고 있다”라며 “시흥시가 기부 채납될 주차장 180면을 643면으로 확대하는 조건으로 호반건설에 유리하도록 한 사업계획 변경을 묵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주민 김 모 씨는 “아파트 분양당시 ‘여성특화거리’, ‘생명공원’ 조성 조감도는 녹지와 예쁜 거리에서 생활할 모습을 상상하며 배곧을 선택하게 된 요소 중의 하나였다”라며 “그러나 최근 새롭게 변경된 ‘여성특화거리’ 조감도는 ‘아브뉴프랑’과 같은 스트리트몰이 아닌 주상복합 오피스텔로 관이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은 사기당한 기분”이라며 격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공모사 선정과정에서 조감도가 일부 바뀐 것은 사실”이라며 “민간사업 영역에 시가 관여하기는 어렵지만 여성특화거리 광장 조성과 주차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브뉴프랑(Avenue France)’은?
‘프랑스’와 ‘길’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담은 유럽형 테마거리로 천천히 산책하듯 길을 따라 걸으며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 테마 몰’이다. 현재 판교와 광교 두 곳에서 영업 중이며 최근에는 이와 비슷한 유형의 ‘트리플 스트리트’가 송도 신도시에 개장했다.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