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1등 명당’이라 쓰여 있는 현수막에 이끌려 복권을 사보신 적 있으신가? 하지만 복권에 당첨되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궁금한 세금이야기’ 코너에서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의 유래와 운으로 생기는 소득에는 어떠한 세금이 부과되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운칠기삼’은 말 그대로 ‘운 7할 노력 3할’이라는 의미로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일을 해결 또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운칠기삼’ 유래는 청나라 포송령(蒲松齡)이란 작가의 작품 「요재지이(僥齋志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용을 보면 ‘옛날에 한 선비가 과거 공부를 했는데 흰 수염이 나도록 번번이 낙방하여 형편은 어려워지고, 가족들마저 그를 버리고 집을 떠나버렸다. 선비는 낙담하여, 죽을 결심을 하고 대들보에 동아줄을 매어놓고 생각하니 자기보다 못한 자들이 번번이 급제한 것이 억울해 죽을 수가 없었다. 그는 즉시 옥황상제에게 가서 따져보기로 했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 술 시합을 시켜놓고 선비에게 말했다. “정의의 신이 더 많이 마시면 네가 분개한 것이 옳고 운명의 신이 더 많이 마시면 네가 체념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 술 시합에서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을 마시고 정의의 신은 석 잔 밖에 마시지 못했다.
술 시합이 끝나고 옥황상제가 말했다. “세상은 정의대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이 꼭 따르는 법이다. 세상은 7푼의 불합리가 지배하고 있긴 하나3푼의 이치가 행해지고 있음도 또한 명심해야 한다.” 이것이 ‘운칠기삼’의 유래이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복권의 판매율이 올라간다고 한다. 이는 사람들이 힘들수록 운이나 요행수에 의지해 어려움을 극복하려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재산을 번 사람들에게는 ‘운칠기삼’은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그리고 운으로만 통하는 세상이라면 그 누구도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운칠기삼’ 노력 없이 운으로 생긴 소득이 발생했을 경우 그 소득에 대해 세금이 부과가 될까? 물론 당연히 과세된다.
보통 증여세 또는 종합소득세로 과세하게 되는데 이러한 불로소득을 종합소득세로 과세할 경우 소득의 종류를 구분한다면 ‘기타소득에 해당한다.
기타소득이라 함은 이자소득·배당소득·사업소득·근로소득·연금소득·퇴직소득 및 양도소득 외의 소득 중 과세대상으로 열거한 소득을 말한다.
이러한 기타소득은 일시적이거나, 우발적인 소득으로 이루어져 있다. 복권당첨소득을 비롯해 배상금, 사례금, 유실물 습득보상금 등에도 세금이 부과가 된다.
‘운칠기삼’으로 얻은 소득 물론 부럽기는 하지만 운칠기삼(運七技三) 보다는 운이 30%, 노력 70%로 이루어진다는 ‘운삼기칠(運三技七)’이 더욱 공감이 된다.
작년에 ‘운칠기삼’으로 얻은 소득 중 종합소득에 해당하는 소득이 있다면, 2017년 5월 31일까지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납부를 해야 한다.
<자료 제공 : 국세청 블로그 ‘아름다운 세(稅)상’>
shnews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