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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일 후인 5월 9일은 대통령선거일이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 파면당해 이루어진 아주 특이한 선거이다. 그래서 역사적인 선거로 기록될 듯하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은 당사자가 잘못해서 발생한 일이기도 하지만 무능력하고, 자질이 충분치 않은 자를 대통령으로 뽑은 유권자들의 잘못으로 발생한 측면도 있다. 아무튼 그 결과 대한민국은 엄청난 혼란의 늪에 빠져버렸다.
5월 9일은 대한민국이 혼란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그 늪은 선거를 치루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제대로 된 투표행위를 해야만 벗어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신중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한다.
과거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18대 대선 당시 많은 분들이 후보가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일국의 대통령직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를 살피지 않고, 선거당시의 조작된 이미지만 갖고 후보를 선택하였다. 그 결과 박근혜전대통령이 당선되었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최순실을 통해 밝혀졌다. 박근혜전대통령에게 투표한 분들 중 상당수가 아연실색하며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후과를 톡톡히 겪고 있다. 일국의 대통령이 탄핵·구속되는 전 세계적 망신을 당했고, 나라는 거덜 났다.
온 나라, 온 국민이 빠져 있는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위에서 복기한 것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도 자신의 근본을 감추고, 이미지 조작에 열을 올리는 후보들이 존재한다. 선거공학적인 것에만 몰두하여 오늘은 사드반대 이미지, 내일은 사드찬성 이미지를 왔다 갔다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어제는 ‘친박’이었다가 표를 얻기 위해 반박의 이미지를 조작하는 후보, 노동자들과 거리 두며 살다가 갑자기 ‘친노동자’ 이미지를 덧칠하는 후보, 미국의 트럼프 이미지를 조작하는 후보 등등이 존재한다.
우리가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미지 뒤에 감춰져 있는 근본을 바라보는 혜안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늪에서 벗어나 나라를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후보들이 그동안 살아온 궤적을 추적해보아야 한다.
그 궤적에서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 지역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후보가 어떻게 살아왔느냐 하는 것이다. 서민을 위해 살았는지,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재벌에 대한 올바른 입장을 취하며 정치했는지, 장애인 등 소수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활동을 했는지, 남북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정치행위를 한 적이 있는지, 사드 등 군사 외교적 문제에서 국민 이익의 입장에서 판단했는지 등등이 중요하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잣대를 분명히 한다면 세치 혀나 몇 장의 종이에 적힌 정책 등으로 조작된 후보의 이미지를 벗겨내고 후보의 근본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잘못된 투표로 인해 나라를 거덜 내는데 공범이 되는 일은 적어도 없을 것이다. 아니 늪에 빠진 나라를 구한 일등 공신이 될 것이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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