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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왕동 일부 지역에 시범 설치된 ‘재활용품 분리수거함(클린스테이션)’이 관리부실로 쓰레기 불법투기 장소로 전락할 지경이다. | ||
시흥시가 정왕·군자동 다가구주택 일부지역에 1억4천만 원을 들여 설치, 시범 운영하고 있는 ‘재활용품 분리수거함(클린스테이션)’이 관리부실 및 시민의식 부재로 ‘쓰레기 공공투기장’으로 전락할 지경이다.
시흥시는 2012년 11월부터 정왕동 원룸단지 일대에 대한 쓰레기 배출 방식을 ‘문전수거’에서 특정지점을 지정해 배출하도록 하는 ‘거점수거’ 방식으로 전환했다.
‘거점수거’ 시범사업은 이들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분리배출이 안되고 무단투기가 심할 뿐만 아니라 문 앞에 배출한 재활용품에 대해 고물 수거 노인들이 돈 되는 물건만 가져가고 그대로 방치하는 등 주거환경 및 도시미관을 해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시는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2014년 정왕동 주택가 인접 공원 등지 일부 공간을 활용, 6곳에 ‘재활용품분리수거함(클린스테이션)’과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폐형광등, 폐건전지와 함께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하도록 했다.
또한 시는 정왕동 시범사업에 이어 군자동 일부지역에도 ‘재활용품분리수거함(클린스테이션)’ 4곳을 설치했다. 이에 따른 예산만도 1억4,200만 원이 투입됐다.
시는 ‘재활용품분리수거함’ 관리를 시니어클럽에 위탁했고 노인들의 건강 등을 고려해 동절기에는 관리업무를 공공근로자나 해당 동사무소 등에 맡겨왔다.
그러나 주거환경 개선 및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통한 자원재활용 등의 취지로 시작된 ‘재활용품분리수거함’ 시범사업이 시민의식 부재와 관리부실로 ‘합법적인 쓰레기 불법투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활용품분리수거함’에는 본래 목적에 맞게 ‘종이, 비닐, 병, 캔, PT병, 고철, 건전지, 스티로품, 폐형광등, 플라스틱류’ 등만을 배출해야 함에도 소각봉투를 이용해 버려야할 온갖 잡쓰레기까지 은근슬쩍 끼워서 배출하거나 무단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 김 모 씨는 “세금을 들여 설치한 ‘재활용품분리수거함’에 온갖 잡쓰레기가 넘쳐나면서 ‘돈 써가며 쓰레기투기장을 만들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본래 취지에 맞게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시 관계자는 “재활용품 분리배출 및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취지에 맞게 ‘재활용품분리수거함’을 설치,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시민의식 부재로 ‘쓰레기 공공투기장’으로 전락할 지경”이라며 “주민 편의성 도모 및 본래 목적을 위해서라면 ‘재활용품분리수거함’ 시범사업을 확대해야 맞지만 지금처럼 ‘쓰레기 공공투기장’으로 변질된다면 근본적인 대책 또는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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