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아파트시민과 통학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 제공
시흥시 장곡동 일대의 산을 절개하면서 흙더미가 지반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게 설치한 대형 콘크리트 옹벽이 한 시의원의 노력으로 미적 공간으로 탈바꿈되면서 이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성동사무소(동장 조성용 )는 최근 945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장곡동 산63-4일대 절개지 옹벽(높이 4m, 길이150m) 에 대형벽화를 그려 넣는 미관공사를 마치고 일반시민에 공개했다.
그동안 이 지역은 동광·삼성·숲속의 마을 등 아파트가 숲을 이루면서 마을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거대 옹벽이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는 등 자연훼손에 따른 문제점이 지적됐다.
하지만 주민숙원사업비가 주로 노후 주거환경개선이나 마을진입로설치, 하수도 정비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주민들을 설득하여 아름다운 도시풍경이라는 ‘사치(?)’에 주민숙원사업비 일부를 전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터.
하지만 이 지역 출신 안시헌 의원은 모든 도시기반이 정착된 아파트촌에는 삭막한 회색이미지를 걷어내고 정감있는 마을로의 변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고 주민설명회를 3회에 걸쳐 시행하면서 주민을 설득해 갔다.
연성동사무소의 주민설명회에서 안의원은 “옹벽이 담장이 덩굴과 빗물에 흘러내린 토사등이 얽혀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 외부에 좋지 않은 이미지가 전해지고 우리의 자라는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 정감있는 마을 및 안정된 동네 환경을 위해서는 옹벽설치에 따른 자연훼손을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연성동은 안 의원의 제안과 주민의 동의를 얻어 주민숙원사업비 5천만원 가운데 1천여만을 들여 옹벽의 담쟁이 덩굴을 걷어내고 고착제를 바른 후 화이트마감과 함께 우레탄을 덧칠하여 광택을 내는 등 벽화그리기 작업을 끝냈다.
이 옹벽 벽화가 완공됨에 따라 동광아파트에 사는 한 시민은 “ 이곳을 지날 때마다 삭막한 분위기를 느껴왔는데 지금은 친근감이 들어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안 시헌 의원도 “이번 친환경적 옹벽벽화가 주변의 아파트시민과 통학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전해주는데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길열 기자
최길열 기자 choigr57@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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