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사업인 ‘코리아문화수도추진단’이 내년 3월로 만료, 의원들은 당연히 부서가 정리되는 줄 알았지만 집행부는 시의회에 보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더구나 문화도시기획단의 업무는 문화관광과나 기타 부서의 업무를 꿰어 맞춰 업무가 중복 되므로 해당 부서가 제출한 내년도 편성 예산 전액을 삭감 의결한다.”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손옥순)가 지난달 29일 실시된 예산안 심사에서 ‘문화도시기획단’이 편성 제출한 2017년도 예산 21억6280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순탄치 않은 예산심의가 예상됐지만 시의회가 해당 부서가 제출한 예산을 단 일원도 남기지 않고 전액 삭감함 것은 부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쉬어라”로 해석된다.
자치행정위가 삭감한 주요 예산은 △문화발전소 ‘창공’ 및 월곶예술공판장 운영 민간위탁금 5억원, △문화바라지 학교 운영 및 문화예술전문인력 양성 민간위탁금 7억4500만원, △청년문화활성화 지원사업(공모) 1억원, △문화도시 시민공감대 형성 및 문화예술단체 및 기관,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구축 3억 원 등이다.
문화도시기획단 관계자는 “부서 전체 사업비가 삭감돼 난감하다. 예결특위에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통해 예산확보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예산 심의·의결권이라는 칼자루를 쥔 의원들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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