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및 우레탄 트랙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유해물질인 납 기준치(90mg/kg 이하)를 초과함에 따라 대책마련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경기도의회 민경선 의원에 따르면 학교 우레탄 시설 929곳 중 601곳에서 납 등 중금속이 KS 기준치를 초과했고 조달청에서 KS기준(2012.12.1) 지침 하달 이후 시공된 222곳 가운데 60곳 에서도 기준치가 초과되는 등 관리감독 부실이 도마에 올랐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중금속 검출 학교우레탄 시설에 대해 학교구성원 의견수렴을 토대로 우레탄 시설을 마사토나 천연잔디 교체하거나 우레탄으로 재시공을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마사토나 천연잔디 교체를 희망한 65%의 학교시설에 제2회 추경 등을 통해 우레탄 교체사업 관련 2016년 예산 234억원(자체예산 169억 및 정부예산 65억)을 투입해 전체 개보수 추진 중이다.
또한 우레탄 시설 재시공을 희망하는 학교시설(35%)은 2016년 우레탄 철거작업 우선 추진 후 KS 기준 재정비 이후 개보수 예정이다.
학교운동장 인조잔디나 우레탄 시설에서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검출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천연잔디운동장 조성에 관심이 모아졌고 시흥시가 시범적으로 조성한 천연잔디운동장, 정왕동 시흥세무서 옆 공공용지내 ‘맨땅의 근린’(5000㎡, 2개소)과 시흥스마트허브 내 ‘소망공원 축구장’(7992㎡)에 이목이 집중됐다.
시흥시 천연잔디운동장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사업비다.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인조잔디운동장(4000㎡) 조성비용은 약 3억 원, 여기에 매년 충진재 보충 및 처진 인조잔디 세우기 등 연간 소요되는 관리비용은 최소 약 4천만 원 정도이다.
게다가 인조잔디구장의 평균 내구연한이 5~8년 정도로, 내구연한이 지나면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재조성해야 하는 등 폐기물 처리 및 재시공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시흥시가 자체적으로 시범 조성한 천연잔디운동장은 기존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사업비의 절반이면 충분했고 적절한 관리만 이뤄진다면 반영구적인 시설이어서 예산절감 측면에서도 매우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흥시는 잔디산업을 육성하고 브랜드화를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 시흥잔디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시흥시잔디사업의 육성 및 브랜드화 촉진조례안’ 제정을 위해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 자치행정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부결시켰다.
지난 22일 열린 자치행정위원회 안건심사 과정에서 이복희 의원은 “성공하지도 못한 잔디사업, 논의할 가치도 없다”라거나 홍지영 의원 역시 “시가 그동안 특허기술인 냥 사업을 추진해오다 잔디에 ‘잔’자도 모르는 부서에 업무를 이관했다”는 등 비난의 칼을 세웠다.
결국 자치행정위는 해당 안건에 대해 “당초 농가소득 창출을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잔디산업이 그 취지에서 벗어나고 잔디 재배 후 타 시나 단체에 판매한 실적이 전무한 상태로 객관적인 손익을 파악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잔디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과 향후 학교운동장의 천연잔디 설치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라며 ‘부결’ 처리했다.
그러나 학교 천연잔디사업은 시 정부뿐 아니라 새누리당 함진규 국회의원도 관심을 갖고 기재부에 천연잔디운동장 조성 관련 예산 8억 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의회가 잔디산업 자체의 싹을 짓밟음으로써 시 정부와 중앙 정치인의 노력이 헛걸음에 그치게 될 지경이다.
더구나 중금속 덩어리와 흙먼지 풀풀 날리는 학교운동장을 천연잔디로 교체한다는 것에 기대를 가졌던 학부모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의원들의 행동에 또 다른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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