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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는 잘 대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신은 남에게 잘하였다고 생각하지만 남이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가 여전히 불친절하면 남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의 행위를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맹자는 말씀하셨다. 가족과의 관계, 직장에서의 관계, 친구 연인과의 관계 등 우리들의 삶의 행복 만족도는 관계의 질에 의하여 결정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적당히 끊어주는 쉼표가 필요하다. 조금만 지체했다가는 큰일날것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의 세태가 아쉽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 절대로 오지 않을 것처럼 급한 사람들의 마음엔 경쟁과 욕심만이 가득하게 되고 마음의 여유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인생을 좀 더 느리고 여유를 가지며 살아갈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물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려면 돌멩이를 하나 던져보면 알 수 있다. 돌이 물에 닿는 데 걸리는 시간과 그때 들리는 소리를 통해 우물의 깊이와 양을 알 수 있듯이, 우리들의 마음의 깊이는 다른 이들이 던진 한마디 말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참지 못하여 분노하고 흔들린다면 마음의 깊이가 얕다고 할 수 있다. 상처와 경멸을 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며 상대방에게 말을 던지지는 않는지 반성이 필요하다.
지난주에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와 한국글로벌중학교의 도서관이 새로 지어져 다녀왔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2년여의 공사를 거쳐 시흥시에 멋진 건물이 신축되어 감개가 무량하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외형이 아니라 운영 면에서의 내실이라 생각한다. 이곳이 한창 꿈 많은 청소년들이 상상의 날개를 펴는 플랫폼이 되어야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늘 도서관을 습관적으로 찾아 다양한 책을 읽어 소양을 쌓고 토론하므로 학창시절의 추억과 사고의 폭을 넓혀야겠다. 상상력으로 진리는 하나임을 알고 건전한 가치관을 함양하고, 비판과 남을 헐뜯음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남을 배려하며 작은 것에 감사함을 배우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일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물려줄 수 있는 성숙된 어른들의 선물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이 언제든지 드나들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함께하면서 정(情)의 문화를 키워 나가는 사랑방의 역할을 바래 본다.
스페인의 건축가인 안토니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고, 곡선은 신이 만든 선이다.”라고 하였다. 아날로그의 여유로운 곡선이 디지털의 빠른 직선으로 바뀌면서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인간의 관계는 무너져 삶을 바라보는 각도가 좁아졌다.
지금은 여유로움의 곡선을 그리며 마음속에 초조함과 분노의 감정을 버리고, 긴 안목에서 애정이 넘치는 내 마음의 우물을 깊게 파야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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