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산업 육성과 신산업 발굴,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등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통해 시흥지역 중소기업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흥산업진흥원.
시흥산업진흥원은 시흥지역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실무를 맡을 재단법인으로 2013년 3월 문을 열었다.
초대 원장이 3개월 만에 낙마한 뒤 제2대 원장에 김기태 전 시흥부시장이 취임, 3년 임기를 채우고 이제 제3대 원장에 또 다시 전임 시흥부시장 출신이 심기보 씨가 임명장 수령만 남겨두고 있다.
초대 원장에 취임했던 Y씨는 13년여 간의 대통령비서실(의전, 해외, 언론비서관실) 근무, K대학 부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근무 등 화려한 경력으로 내심 기대하는 바가 컸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던가. 제1대 원장으로 취임했던 Y씨는 불과 3개월도 채 안 돼 원장 직에서 ‘자의반 타의반’ 형식으로 물러났다.
Y전 원장이 물러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월 60만원(연간 720만원) 한도의 업무추진비를 3개월여 만에 700만원을 넘게 사용한 사실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됐기 때문이다.
당시 Y원장이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KBS 전국노래자랑 시흥 출연 관련 논의 ▲시화호 카누축제 추진 업무협의 ▲오션웨이 배곧신도시 유치를 위한 업무 협의 등 산업진흥원 설립 취지와 동떨어진 것이어서 시의원들을 허탈하게 했다.
Y씨가 시흥산업진흥원 원장에서 물러날 즈음 당시 김윤식 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적으로 실패한 인사였음을 통감하며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 여러분 모두에게 죄송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약 4개월의 시흥산진원장 공석 기간을 거쳐 제2대 원장으로 시흥시 부시장을 역임한 김기태 현 원장이 취임, 오는 18일 정년을 앞두고 있다.
제2대 시흥산진원장 공모 당시에는 김기태 전 부시장과 국무총리실 산하 KIET(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출신의 A모 씨 등 2명이 응모, 면접 등을 거쳐 재단 이사회에 복수로 후보 2명을 추천한 끝에 김기태 현 원장이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지난 9월 시흥산진원의 제3대 원장 공모공고 당시 지역사회 뿐 아니라 공직사회에서도 “특정인이 산진원장으로 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러한 소문의 진상에 대해 시흥시의회 홍지영 의원은 지난 9월 열린 제238회 임시회기 중 「5분 발언」을 통해 “시흥산업진흥원장 내정설에 관한 최근 언론보도도 있었고 외부 소문에도 진흥원장 후임이 누구라고 실명까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우려되는 입장에서 이 자리에 섰다.”라며 “산업진흥원장의 채용방식은 공개채용인데 어떻게 공모 기간 중에 ‘누가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 수 있느냐. ‘시흥산업진흥원장 내정설’에 시장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홍지영 의원은 “시흥산업진흥원장은 설립 취지에 맞는 전문가를 채용하여야 한다. 시흥산업진흥원장 인사는 누군가에게 한자리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 모든 기업인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전문성이 있는 인물이 시흥산업진흥원장에 임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의회의 우려 속에서도 ‘내정설 인물’로 거론됐던 심기보 전 부시장이 ‘6대1’의 관문을 뚫고 제3대 시흥산업지흥원 원장으로 취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시흥산업진흥원 출연금 동의안’과 관련한 시의회 설명 자리에서 모 의원이 “지금까지 시흥산진원 사업 중에서 좀 더 이 사업은 보완해야 되겠다거나 이 사업은 조금만 뒷받침 되면 잘 되겠다 하는 사업이 있느냐” 질문에 시 관계자는 “올해로 만 2년이 돼서 내년에는 3년차를 맞이한다. 그간의 경영성과 평가를 받았는데 거기서도 지적된 사항이 일은 열심히 하는데 비전이 좀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매년 출자금과 운영비로 시민세금 17억 원을 쏟아 붓고 있는 시흥산업진흥원.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인사가 원장으로 취임해 관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면 얼마나 다행이겠는가.
하지만 시흥산진원 원장 공모과정과 결과를 보면 시민사회나 시의회, 공직사회에서조차 공감할 수 없는, 이해하려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시흥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말이지 전문성과 경험 갖춘 시흥산업진흥원 원장 찾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가, 아니면 안 찾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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