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시흥시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몇몇 시의원들 간에 쌓인 앙금의 골이 쉽게 메워지지 않은 채 시흥시의회가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파행(跛行)’의 사전적 의미는 “절뚝거리며 걸음. 일이나 계획 따위가 순조롭지 못하고 이상하게 진행됨을 비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합의를 우선해야할 지방의회가 동료의원들 간 손을 맞잡고 힘 보태며 헤쳐 나가도 시원찮을 판에 일부 시흥시의회 의원들은 사적인 감정과 아집·독선으로 ‘마이웨이(My way)’를 고집하고 있다.
‘역대 최악의 의회’이라는 평가 속에서 시흥시의회 의원들은 “무서울 것도, 겁 날 것도 없다”는 식으로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제7대 시흥시의회 후반기 의회운영 파행은 지난 7월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3명이 출마한 의장선거는 12명 의원 중 7표를 얻은 김영철 의원이 의장으로, 부의장에 단독 출마한 홍원상 의원에 대해서는 ‘가·부’ 표결 결과 ‘가’ 9표, ‘부’ 3표로 부의장에 각각 선출됐다.
이어진 상임위원장 선출은 의장·부의장 선거에 불만을 가진 새누리당 3명, 무소속 2명 등 5명이 퇴장한 채 7명 의원만이 남아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상임위를 구성했다.
그리고 예견된 수순처럼 후반기 의회 첫 공식일정인 ‘7월 의원간담회(7.5일)’는 5명이 빠진 채 진행됐고 제237회 임시회(7.20~7.22일) 역시 도시환경위원회는 6명 중 3명만이 참석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개점휴업 상태로, 제238회 임시회(9.21~9.23일) 역시 반쪽의회로 끝났다.
7월 후반기 원 구성 이후 도시환경위원회는 위원장(문정복)을 선출했지만 이후 회의를 열지 못해 부위원장이 아직 공석이다.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위원 중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의원들은 홍원상(새)·윤태학(새)·장재철(무) 등 3명이다.
홍원상 부의장은 “후반기 원구성은 야합 그 자체였다. 특히, 전반기 끝 무렵 본인이 예결특위위원장을 맡으려는 것과 관련 문정복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본인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분란을 일으켰던 당사자 문정복 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장재철 의원 역시 새누리당의 조력으로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섰지만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탈과 더민주당의 전략·전술(?)로 선거에 실패하면서 갈등과 앙금이 더욱 쌓였고, 특히 더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반감이 더욱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학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 3명의 의원과 뜻을 같이 했는데 혼자 빠져나와 상임위 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정복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과 관련 “일단 주요 현안에 대해 같이 논의하자고 의원들에게 제안했지만 돌아 온 대답은 ‘동료의원이 추진하는 예산(사업)에 대해 시시콜콜 태클을 거는 사람과는 함께할 수 없다’거나 ‘본인이 상대방에게 했던 행동을 되돌아보라’라는 식이었다.”라며 “문정복 개인에 대한 원망 등은 감수하겠지만 도시환경위원장 문정복으로서 의원들에게 사과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지방의회란 지방자치단체의 의결기관이고 주민의 대표기관으로 유권자나 특정한 일부 주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또한 지방의회는 그 지역 주민에 의해 선출된 의원을 구성원으로 하여 설립하는 ‘합의제 기관’으로서 주민이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한 지방의원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지방의원의 역할 중 기본은 입법기능, 그리고 자치단체의 살림살이인 예산을 심의·확정하고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독하는 것이다. 즉 입법과 예산,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 주민대표 기능을 충실히 이행할 때 바로 지방의회 의원으로 책무를 다했다 할 것이다.
현재 시흥시의회 12명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하라. “나 자신은 시흥시의회 의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긴급하고 중요하지 않은 안건이 어디 있겠는가. 시흥시의회가 파행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되돌아간다.
시흥시의회 12명 의원들에게 당부한다. 적어도 당신들이 주민을 대표하는 공인들이라면, 제발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염치.廉恥)으로 다른 사람들을 볼 낯이 없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수치.羞恥)은 이제 그만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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