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시흥이 바람 잘 날 없다. 수년을 끌어 온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지난달 22일 실시협약을 체결, 법적 구속력과 함께 올 하반기 사업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한 시름 더는가 싶더니 바로 곧 이어 「배곧대교」 건설이 정왕권역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물론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도 시흥시민이 만족할만한 계획 수립 전 단계이지만 여하간 “오네 마네” 하던 논쟁을 잠재우고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불변의 진리가 됐다. 그리고 이어진 「배곧대교」 건설 논쟁이 또 다시 지역사회를 갈등의 불씨가 일고 있다.
‘시흥 배곧신도시~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길이 1.89km의 「배곧대교」 건설.
지난 2014년 10월, 한진중공업이 시흥시에 「배곧대교」 민투사업을 제안했을 당시만 해도 정왕권 주민들은 별다른 반대의견이 없었다.
그에 반해 인천시에서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 11공구 갯벌 파괴’와 ‘대형 화물차로 인한 주민 불편’ 등이라는 표면적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이 거셌었다.
하지만 1년여 협상과 설득 과정을 거치면서 인천시는 「배곧대교」 건설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배곧대교」가 건설, 운행될 경우 주민들이 우려했던 ‘대형 화물차량 도심 주거지 관통’에 대해 ‘신항진입도로’를 이용해 제3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도록 하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시에는 송도신항에서 발생하는 화물차량의 송도국제도시 진입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천광역시는 「배곧대교」 옆으로 전철이 나란히 지나는 방안을 시흥시에 제안한 상태로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인천신항’에서 ‘송도’를 거쳐 ‘배곧대교’를 지나 수인선 ‘달월역’까지 연결돼 양 지자체 모두가 전철연계 제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즉, 인천광역시(광역철도)와 민자사업회사, 시흥시가 협의하면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배곧대교」 건설에 대한 입장은 최초 사업제안 당시와 정반대 상황으로 돌변했다. 최초 사업제안 당시에는 시흥시가 찬성하고 인천광역시가 반대했지만 이제는 인천광역시는 긍정적인데 반해 시흥시(정왕권역)에서는 반대가 거세다.
정왕권, 특히 배곧입주자들은 「배곧대교」가 시흥시에는 별반 도움 안 되고 인천광역시에게는 ‘꽃놀이 패’와 같아 결국 인천시만을 위한 도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배곧대교」가 건설되면 송도신항 이용 물류수송 화물차량의 배곧신도시 중심부 관통이 불가피해 교통 혼잡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위협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주민들은 「배곧대교」 건설계획을 보고 배곧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찬성 의견도 적지 않다.
시흥시는 「배곧대교」가 건설되면 기존의 소래대교나 정왕IC를 이용할 때 보다 인천 송도까지의 이동시간은 약 6~11분, 이동거리는 약 5~8km정도 단축되는 등 주민편익 개선과 시흥시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도 전체의 발전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시흥시는 특히, 배곧신도시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송도에 자리한 각 대학들 간 교육 연계 및 두 지역에 고르게 분포된 각종 연구시설 등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곧대교」 사업 관계자도 시흥시와 함께 ‘화물차량 통행제한, 과속·불법주정차 통합교통시스템 설치,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회전형 보도육교 설치’ 등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시흥시의회는 9월 열리는 제238회 임시회기(9.21~9.23일) 중 시집행부가 제출한 ‘「배곧대교」 민투사업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찬성하는 다수의 목소리도 귀 기우려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음을 명심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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