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6월 서울대 시흥캠퍼스 추진을 위한 공동추진단 발족과 함께 최초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7년여 만에 드디어 법적 구속력을 지닌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이 6월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는 오는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시흥캠퍼스 조성과 관련한 내용을 확정하고 6월 중 시흥시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2009년 시흥캠퍼스 조성 양해각서 체결 이후 2010년 2월 서울대·경기도·시흥시 등 3자가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배곧신도시에 조성하기로 합의’한 2차 MOU를 체결했다.
또한 이에 따른 ‘Open-Campus, Medical City, Zero City, U-City, Barrier Free City’ 등 도입시설이 명시된 5대 개발방향 제시 부속합의서를 작성했다.
이후 시흥시와 서울대는 2011년 12월 양 기관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배곧신도시 내 특별계획구역에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조성하며 이를 위해 향후 합리적인 조건이 충족되는 민간사업자를 선정하여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로 하는 내용의 기본협약서를 체결했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2012년 12월 토지 공급방법 및 합리적인 가격 합의와 민간사업자가 제시하는 바에 따라 단계별 조성 및 실시협약 후 3년 내 개교에 합의하는 내용을 1차 부속합의서, 공급용지 면적(66만2009㎡)과 지원 금액(3천억 원 이상)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부속합의서(2013.4월), 2017년 말까지 캠퍼스 1단계 1차 준공, 2018년 입주 등을 담은 3차 부속합의서(2014.3월)를 작성하며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서울대가 3차례나 실시협약을 미룬 탓에 ‘시흥캠퍼스’ 조성 무산 우려와 지방 및 중앙 정치권에서의 갈등이 끊이질 않았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2012년 7월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유치 시민운동본부’가 출범, 순수 시민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 3개월 만에 3만1456명의 시민서명을 이끌어냈고 이 서명부를 서울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경기도와 시흥시 역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실시협약이 늦어지자 급기야 지난해 12월 남경필 경기도 지사와 김윤식 시장을 비롯한 시흥지역 함진규(새누리)·조정식(새정연) 국회의원과 새정연 소속 시흥지역 도의원, 여야 시의원 등 총 20명의 정치인이 서명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실시협약 체결 요청 촉구’ 명부를 작성, 이를 서울대에 전달하며 압박했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대는 오는 3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서울대 시흥캠퍼스’ 협약 내용을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6월 중 시흥시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시협약에는 구체적인 캠퍼스 조성안이 포함되지는 않지만 전인 교육형 기숙사를 만들고 글로벌 복합 연구단지를 조성하며, 서울대 시흥병원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들어간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모델은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같은 ‘신입생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RC)’이지만 총학 등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 특정 학년이나 특정 단과대를 시흥캠퍼스로 이전하지는 않기로 함에 따라 기숙사 수용 인원도 애초 4천명에서 줄어든 1천500∼2천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실시협약과 함께 가칭)서울대학교 시흥병원 설립도 본격 논의될 전망인데 병원 크기와 병상은 재정규모와 지역의 의료수요를 면밀히 검토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설립 초기 300병상 규모가 유력할 것으로 보이며 외래진료와 함께 재난·화상·트라우마 등 특수 분야에 중점을 둠으로써 병원운영에 정부지원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7년여 노력해 온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이 법적 구속력을 지닌 실시협약 체결로 이제 본격화 된다. 아무쪼록 오랜 시간 공들이고 노력해 온 만큼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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