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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해맑은 햇살과 따스한 바람이 만물을 깨우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다. 3월 초에 맞이하는 경칩은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 활동하는 절기다.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낳은 알을 먹으면 허리에 좋고 몸을 보양한다고 해서 개구리알을 먹는 풍습도 전해져 왔다.
이 무렵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두엄 만들기나 씨뿌리기를 하고, 집안에서는 일 년 농사인 장 담그기도 한다. 자연은 순환하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메말랐던 기운도 회복시키는 위대한 힘이 있다. 그런데 자연 속에서 자연에 의지해서 자연의 법칙을 따라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세태는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더 메말라 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 시각에도 지구상의 화약고라는 중동에서는 IS(이슬람국가)가 다른 중동국가들과 전쟁을 벌이면서 연일 이들이 저지르는 자살 폭탄테러, 납치, 무시무시한 처형장면 같은 반인류적인 만행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국제 경기침체로 석유 사용량은 급감하여 유가는 폭락을 하고, 그 여파로 우리 경제가 하락 국면을 지속하고 있고 시민들의 가계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형편이다. 올 11월에 있을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집권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토론회와 경선과정은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차에 북한은 보란 듯이 주변국들의 우려를 일축하고 수소폭탄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단행하여 전 세계의 공분을 샀으며, 사드 배치 논의와 더욱 심화된 방어 훈련 등 긴장관계를 고조시키고 있다.
유엔은 대북 경제 제재를 결의하고 그 결과 김정은 독재 치하의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더 커질 것 같다. 강대국들의 첨예한 이해 대립으로 인해 북한 핵과 미사일 실험에 있어 가장 큰 이해 당사국인 우리나라의 입장이 완전히 반영되지 못하는 힘의 불균형적 현실 또한 뼈저리게 느껴진다.
여러 국내외적인 어려운 정세들 속에서 바야흐로 국회의 새로운 구성원을 뽑는 총선거가 불과 한 달 남짓 앞으로 바싹 다가와 있다. 야당은 나뉘어져서 두 개의 큰 야당과 여당이 총선거 승리를 위해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각 당에서는 예비후보들 중에서 후보자를 최종 결정하는 절차에 돌입했고, 예비 후보들은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외벽에 거대 현수막을 걸고 공약을 준비하면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자신을 알리고 있다.
봄이 오면 늘 생각나는 노래가 ‘봄이 오면’이라는 우리 가곡이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콧노래로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 왠지 온 몸이 따듯해지는 느낌이 온다.
우리 앞에 한 발짝 다가온 이 봄에 경쟁적이고 복잡하고 냉정한 세상의 모든 사건 사고는 모두 잊혀지고, 대신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들의 삶에 순풍이 불어 희망의 메시지가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전해져 오기를 소망한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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