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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조금 풀어졌습니다. 너무 추운 날들을 보내다 보니 날씨가 조금만 풀어져도 예전 같으면 많이 추운 날들도 요즘엔 따뜻한 날로 느껴지게 합니다.
요즘 날씨의 변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슈인 것 같습니다.
어느나라는 홍수로, 또 어느나라는 태풍으로, 눈으로, 다들 이상기온이라고 여기저기서 세계의 이상기온에 대해서 떠들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부지역에 이례적인 폭설과 일본 오키나와에 기상관측사상 첫눈이 내리거나 아열대기후인 대만에서는 난방이 제대로 안갖춰진 상태에서 영상4도로 내려가서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기사도 보았을 것입니다.
이 모든 현상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생긴 일들 이라는 것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30년만에 찾아온 추위로 올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추위를 표현하는 단어들도 최강한파, 초강력한파, 극강추위, 혹독한 추위라는 표현들을 써가면서 요즘의 날씨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추위가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움추려들게 했고, 또 이 사람 저사람 입에서 너무 춥다고 불평하는 말들도 흘러 나오게 했습니다.
나 자신도 때로는 날씨가 빨리 풀렸으면 좋겠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와서는 불평했다가 바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올 1월달에 우리가 후원하는 필리핀에 성도들과 함께 단기선교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현지 목회자 레네 목사님과 한국에서 있게 될 컨퍼런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10월달에 개최되는데 그때가 한국에서는 어떤 계절이냐, 춥지 않느냐? 라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그
래서 그때는 가을이며 단풍이 물드는 계절이라며 설명했지만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핸드폰에 가을에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주었더니 “예쁘다 아름답다. 한국에서는 많은 꽃들을 볼 수 있느냐?”라며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아! 이 사람들은 봄이나 가을, 겨울을 잘 모르겠구나, 봄을 경험하고, 가을, 겨울을 경험할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1년 365일 언제나 여름 밖에 없습니다.
우리처럼 봄에 볼 수 있는 풍성한 꽃들이 없고, 가을에 볼 수 있는 단풍이 없으며 겨울에 볼 수 있는 눈이 없습니다.
오직 뜨거운 여름이며 1년 내내 땀만 흘리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겨울은 평생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계절이요,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눈은 신비 일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겨울을 우리는 일년에 3개월 정도는 꼭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년 내내 겨울이라면 그것도 어렵겠지만 조금 지겨워 질려고 하면 우리나라는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는 봄이 돌아옵니다.
이 계절도 어느 정도 맛보고 나면 해변에서 강에서 계곡에서 마음껏 물에 뛰어들 수 있는 여름이 다가옵니다.
너무 뜨거워 피부가 상할라 치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찾아오고 이제는 산에서 우리를 부릅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 사계절을 누리며 산다는 것이 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은 우리에게 분명히 복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이 복을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겨울이 너무 추워서 불편하고 입에서 불평이 나 올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평생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계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이 겨울, 그리고 이 추위를 은혜로 알고, 복으로 알고 누리면서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겨울도 조금 지나면 또 지나갑니다.
그리고 또 꽃이 만발하게 될 봄이 찾아옵니다.
벌써 2월 중반으로 들어섰습니다.
봄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아직 겨울이 우리에게 조금 남아 있습니다. 빨리 지나가서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지만 가만히 있어도 봄은 찾아옵니다.
불평하며 보내든, 누리면 보내든 겨울은 지나가게 될 것이고, 봄은 우리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불평보다는 누리면서 보내면 어떨까요? 남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길 원하십니까?
겨울엔 겨울을 누리고, 봄엔 봄을 누리고, 여름엔 여름을 누리고, 가을엔 가을을 누리며 살면 어떨까요?
“이 겨울도 허락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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