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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해가 바뀌었고 그 첫 달도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지난해에 계획한 일을 잘 이루어 낸 사람도, 혹은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혀 고생한 사람도 예외 없이 흐르는 이 시간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공평하게도 우리 모두는 동일한 시간의 흐름에 얹혀살면서 다가오는 미래에 각자의 희망을 걸고 살아가게 된다.
한해를 시작할 즈음에는 연말이면 거두고 싶은 어떤 목표를 상상해 보기도 하고, 금연이나 운동 등 지침들을 설정해 놓고 실천을 굳게 다짐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게 보인다.
올해에는 국가적으로는 4월 13일에 총선거가 실시된다. 이를 앞두고 야권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여권에서도 내부적으로 주도권싸움이 한창인 것 같다. 총선 입후보 희망자들은 신념이나 정책적 동질성, 혹은 공천 및 당선 가능성 앞에서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을 국민들은 느낄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어두운 전망을 하게 될 요소들이 많이 놓여 있다. IS는 전 세계 도처에서 수시로 테러를 일으키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이들의 테러를 비롯하여 중동의 석유 시장은 생산과 유통에 있어서 국가 간의 이해관계 대립이 극대화되어 가고 있고 국제경제의 흐름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칭하는 중국의 증권시장 상황은 참으로 침울하다. 주가지수는 수차례 급락 소식을 전해 옴으로써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늘 요동치는 국제경제 상황은 수입 원자재를 가공하여 수출함으로써 국민소득을 구성하는 우리나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올해의 미래 전망을 낙관하기 참으로 어렵다고 한다.
서민들의 소박한 소망은 가족들이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일자리가 보장되고, 또한 열심히 노력한 만큼 열매를 얻어 가정에서의 조그마한 즐거움을 유지하며 사는 것일 것이다.
병신년은 60갑자 중에서 33번째 돌아오는 해이다. ‘병’은 붉은 색을, ‘신’은 원숭이를 의미한다고 하니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이다. 뜻글자인 한자는 한 글자에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는 하지만, 붉다는 것은 성공이나 기운이 번창함을 뜻하고 원숭이는 재주가 많은 동물이라 올해는 ‘재주로 크게 흥하는 해’로 풀이한다.
시흥은 현재 여러 곳에서 개발 사업이 크게 이루어지고 있다. 점차 도시의 면모는 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 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되는 것처럼 급격히 변화하는 모습)와 같이 변화되어 되어가고 있다.
우리 시흥으로서는 올해 붉은 원숭이의 해의 그 기운을 받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우리시 정서의 밑바탕을 이루어 왔으나 없어져 가는 향토의 옛 모습들이 사진이나 그림 혹은 글과 같은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남아 후대로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이 생활하게 될 미래 어느 시점에 느긋한 마음으로 시흥의 역사와 향토 문화를 되돌아보는 여유를 남겨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붉은 원숭이의 해에 모든 시흥 시민들의 성공과 번창을 기원한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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