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흥시의회는 매월 첫째 주 화요일마다 ‘의원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있다. ‘의원간담회’ 취지는 시 정부가 조례 및 기타 안건을 시의회에 제출하기 위해 해당 국장이 사전 보고하거나 주요 시정현안 등을 설명하는 자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지난 6일 시흥시의회 2층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1월중 의원간담회’ 자리. 2016년도 새해 들어 처음 열리는 자리인 만큼 김윤식 시장은 시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시의회를 방문했다.
비공개로 열린 ‘티타임(Tea time)’에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배곧신도시내 대우조선 산학연구시설 입지’, ‘2016 코리아 문화수도 시흥’ 등에 대한 의견들이 오갔다.
그러던 중 H의원이 ‘코리아 문화수도’와 관련해 “시장은 매번 말만 번지르할 뿐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도대체 지금까지 진행된 게 무엇이냐”며 새해 벽두부터 비수를 날렸다.
그런가하면 이후 진행된 ‘의원간담회’에서 L의원은 도시교통국 소관 ‘시흥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을 위한 시의회 의견 청취안’ 설명 자리에서 간담회 본질을 망각한 듯 안건과 무관한 특정부서 업무분장 관련 내용을 담당국장에게 따져 물었다.
L의원은 “민원이 가장 많은 팀의 직원을 적게 배치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시의원이 가도 제대로 일처리가 안 되는데 일반 시민들은 어떠하겠느냐. 국장은 이와 관련한 내용을 파악해 봤느냐”고 간담회 안건과 무관한 내용을 물었다.
L의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S의원 또한 “지역에서 ‘맹지에 건축허가’ 민원이 발생했는데 어느 날 보니 준공 승인까지 얻었다. 이게 어찌된 일이야”며 관련 안건에 대한 질의는 접어둔 채 자신들 할 말하기에 바빴다.
결국 회의를 주재하던 윤태학 의장이 “의원간담회 성격에 맞게 제출된 안건에 대해 질의하시고 의원들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은 간담회가 끝나고 말씀들 하시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이에 S의원은 기분 나쁘다는 듯 “알았어요.”라며 새초롬한 표정을 지었다.
많은 이들은 항상 ‘처음’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둔다. 2016년 새해 처음 열리는 ‘의원간담회’가 단어선택에 대한 고민과 상대에 대한 배려·예의도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낸다면, 또 의원간담회 자리를 사적인 궁금증을 묻고 따져보는 자리가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2016년 첫 장인 1월도 어느새 중반이다. 2016년은 시흥시의회가 좀 더 원숙미를 갖춰 성숙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희연 기자/j5900@chol.com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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