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지역 사회에서 수년간 지속되어 온 ‘핫 이슈’를 꼽으라면 시흥시민이거나 시흥이라는 도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10명 중 8~9명은 아마도 배곧신도시 내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일 것이다.
시흥시라는 도시에서 ‘서울대 시흥캠퍼스’라는 단어가 최초로 언급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학교는 ‘2007년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서울대학교 비전실천을 위한 12개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8번째 과제가 ‘글로벌 리더십 캠퍼스’, 즉 국제캠퍼스 조성계획이다.
서울대의 ‘장기발전계획’ 발표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바로 시흥시이다. 당시 시흥시는 지방채 3천억 원 발행 등을 통해 5,600억 원에 매입한 군자매립지, 현재의 배곧신도시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에 고심이 쌓여가던 시점이었다.
이에 시흥시는 2007년 1월 서울대학교에 ‘국제캠퍼스’ 유치 제안서를 발송한 뒤 2009년 6월 ‘시흥시-서울대 간 공동추진단’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듬해 2월에는 경기도를 포함함 3자간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MOU를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11년 12월에는 서울대와 시흥시간 ‘기본협약서’ 체결에 이어 2012년 12월 31일에는 시흥시와 서울대가 ‘지역특성화사업 추진을 위한 부속합의서’를 체결하며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진입했다.
사업 박차를 위해 시흥시는 배곧신도시내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과 관련한 지역특성화사업 추진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2013년 8월 (주)한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시흥시의회도 지난해 2월 제210회 임시회기 중 배곧신도시에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시흥 군자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지역특성화사업 동의안’을 시의장이 직권 상정, 여야 의원간 몸싸움 끝에 원안 의결했다.
이후 시흥시는 서울대학교와 제3차 부속합의서에 서명하고 (주)한라와는 사업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지난해 3월 14일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서울대 시흥캠퍼스 지역특성화 사업 협약식」을 맺었다.
당시 협약체결로 SPC(특수목적법인)와 서울대, 시흥시는 그간의 부속합의서, 서울대 마스터플랜, 사업협약서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지난해 11월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은 지난해 11월에서 올 1월, 4월, 7월, 9월 등으로 미뤄지더니 어느 새 2015년 12월이라는 막바지까지 이르렀다.
서울대학교는 실시협약 체결 시점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2018년 3월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추진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만을 전하고 있다.
지난주 초 시흥시 김윤식 시장과 윤태학 시의장, 함진규·조정식 국회의원은 남경필 지사를 비롯한 시흥지역 도·시의원 등 20명의 정치인이 서명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실시협약 체결 요청 촉구’ 명부를 유근배 서울대 기획부총장에게 전달했다.
또한 지역시민들로 구성된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체결촉구시흥시민연대’도 8일 현재 5,600여명의 시흥시민들이 인터넷과 거리에서 서명한 서명부와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제 서울대학교는 이 모든 요구에 분명히 답해야만 한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실시협약 체결’이 계속 지연됨으로써 시흥지역 사회가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지 않게 말이다.
shnews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