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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도시국가에서는 모든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지만 국가가 커지면서 대표를 선출하여 개개인의 의사결정 권한을 이들에게 위임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인은 국민을 대신해 시민 개개인에게 이익을 나누어 주고 의무를 분담시킨다.
정치인이 권력이란 칼을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조리용 칼로 사용하면 좋은 정치가 되지만, 사람을 죽이는 검으로 사용하면 무서운 폭압정치가 된다.
정치인은 권력을 얻는 과정에는 유권자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을”의 입장이지만, 권력을 얻고 난 뒤에는 반대로 국민에게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갑”의 입장이 된다.
때문에 정치인이 초심을 유지하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않다.
그리고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요구를 무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많다.
그래서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남다른 사명감과 높은 도덕성이 있어야만 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초심을 유지하며 당당히 시민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는 만큼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인은 견제되어야 하고 바판 받아야 한다.
국민들도 주인으로서 대접받기 위해서는 정치인을 늘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인이 전체 국민의 심부름꾼이지 시민 개개인의 종은 아니다.
부도덕하고 군림하는 정치인을 묵인하는 시민도 문제이지만 사적인 이익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시민의 대표를 모욕하는 행위 또한 용인되어서는 안된다.
몰지각한 개인에게 시달리고 끌려다니라고 많은 비용을 들여서 대표를 뽑은 것은 아니다.
또한 대표에 대한 모욕은 다수의 시민에 대한 모욕과 같다.
뚜렷한 근거없이 정치인 모두를 싸잡아 도둑놈 취급하는 것도 큰 문제다.
무조건 정치집단 전체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취급해버린다면 깨끗하고 뜻있는 사람들은 정치권을 멀리 할 수 밖에 없고, 대신 그 자리를 부도덕한 사람들이 차지하게 된다.
연말이다. 이런저런 행사가 많다.
행사장에서 정치인들은 영혼없는 악수와 맨트로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지 말고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섬기는 자세로 만났으면 좋겠다.
시민들 또한 정치인들을 국민의 대표로서 존중해주면서 전체 시민을 위한 비판과 건의를 하면 좋겠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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